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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물 그리고 뇌물
작성자이풀잎 쪽지 캡슐 작성일2002-09-11 조회수1,65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선물 그리고 뇌물

 

별것이 아녀 선물은 써억 좋은 거여

별게 아니라니까 뇌물은 괘씸한 거여

넉넉한 이가 옹색한 이에게 건네면 선물

넉넉한 이가 옹색한 이에게 받으면 뇌물

 

가난뱅이가 가난뱅이 주는 것도 선물

부자양반이 부잣집 보태는 것은 뇌물

아-! 지겨운 나라 엽전 같은 이 겨레는

아-! 뇌물이 선물도 집어삼켜 망친 나라 조진 겨레

 

기쁨 미쁨 듬뿍 마음으로 내놓는 선물 열매답고

비쭉 실쭉 씁쓸 배앓이로 내놓는 뇌물 비린내 나고

본디 건건이 찬거리 반찬꺼리 그게 선물인 것이구

지렁이 구렁이 될 뇌물, 구더기 똥파리 되는 뇌물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나누는 따스함 선물에 가득하고

인간이 인간을 업신여겨 스스로 망가지는 꼴이 뇌물일진데

푼수 제 푼수 아는 이는 선물 줄줄만 알고

푼수 지 푼수도 모르는 졸부는 받을 줄만 아는 뇌물

 

맑고 밝은 눈, 사람 좋은 웃음 깃든 이는 선물할 줄 알고

썩은 동태 어둠 침침 흐릿한 눈 쓰레기인간 뇌물 밝히고

선물, 툭툭 털고 말려서 으깨고 짜고 누르고 눌러서 담은 참기름

악악 악쓰고 거두고 모으고 짓눌러 짜낸 쇠푼 돈 봉투는 뇌물

 

들숨 날숨이 생명 진리 길임을 아는 사람 그 알음알이 드물고

길 진리 목숨이 날숨들숨에 담긴 줄 영영 모르는 꼬락서니 들 들 들

아가야 우리 아가야 조선왕조 병들고 멍든 오백년 한 오백년도 뇌물로

아들아 우리 아들아 오늘도 병들고 멍들고 죽어가는 이 가슴앓이를

 

잊어서는 안돼! 암 안되구 말구 아무렴 그럴 수 있는고 단박에?

여태껏 선물과 뇌물도 가릴 줄 모른 담, 우리가 시방 우리가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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