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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 2.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4 조회수49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24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집회2,1-11 마르9,30-37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어제 어려운 동네에 살고 계신 다섯 할머니들이
면담성사를 보러왔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모두가 어렵기 짝이 없어
인간의 눈에는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이는 희망이 없었습니다.
 
순간 희망이라곤 하느님뿐이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래서 그런지
얼굴들이 걱정 하나도 없는 사람들처럼 밝고 환했습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었다는 말은
결국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빈 마음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평화와 자유로움입니다.

제1독서 집회서의 말씀이 참 적절합니다.

“예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유비무환입니다.
 
위의 믿음이 좋은 할머니들,
이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여
젊을 때부터 주님을 믿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왔음이 분명합니다.
“네 마음을 바로 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너에게 닥친 것은 무엇이나 받아들이고,
  처지가 바뀌어 비천해지더라도 참고 견뎌라.
  금은 불로 단련되고,
  주님께 맞갖은 이들은 비천의 도가니에서 단련된다.
  질병과 가난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을 믿어라.
  그분께 희망을 두어라.
  주님의 자비를 기다려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말씀이 너무 좋아 길게 인용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함부로 막 살지 말고
끝까지 하느님 자녀로서의 존엄과 품위를 지켜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삶의 지혜입니다.
 
우리의 삶은 주님의 배움터입니다.
 
삶의 모든 역경들,
주님의 정화와 성화의 훈련과정으로 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에서 단련되고 정화되십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이 십자가의 시련에 대비한 삶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을 경외하는 삶일 때
좌절로 무너지지 않고 십자가의 길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재난의 때에 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신 후,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로 논쟁 중인 제자들에게
두 가르침을 주시며 어떤 환경 중에도 이대로 살라 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꼴찌의 영성, 종의 영성으로
겸손히 낮은 자리에서 물처럼 살라하십니다.
 
아래로 흘러 땅속에 스며들어 생명을 키워내는 물처럼 살라 하십니다.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자, 나를 받아들이는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어린이 하나가 상징하는바
제자들은 물론 약하고 힘없고 목소리도 작은 가난한 이들입니다.
 
이런 가난한 작은이들을 따뜻이 받아들이는 일이
바로 하느님을 영접하는 진정 위대한 일이요 참된 수행이라는 말씀입니다.
 
시련의 날을 대비하여,
또 시련의 날에도 이런 자발적 꼴찌의 겸손의 영성과
가난하고 작은이들에 대한 따뜻한 영접의 영성을 사는 이들을
주님은 친히 언제나 보호하시고 축복하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가난하고 작은 우리들을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충만케 하시어
하루의 시련과 어려움을 잘 참고 견디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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