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교도권 . . . . .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4 조회수96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정진석 추기경님과 최승룡 전 가톨릭대학 총장님의 말씀이

  굿뉴스의 여러 형제 자매님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음을 봅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

  저도 성서공부를 하던 그 당시에는

  그냥 빵을 많이 불어나게 하신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3년전 쯤,

  서울 교구에서 오신 어느 신부님의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순수한 어린 아이가 내어 놓은 빵과 물고기의 나눔으로

  각자 지니고 있던 빵을 꺼내어 나누게 된 기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도 처음 들어본 나눔의 기적이라는 해석에 수군거리게 되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두 가지 해석을 다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도시락이라는 어감이 그 상황에서는 어색합니다.

  그 시대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사람들은 각자 요기할 정도의 빵은

  지니고 있었으리라는 상상은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다시 열어 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 복음을 읽어보았습니다.

  빵을 떼어 제자에게 나누어 주시고 오천명은 배불리 먹었다고 합니다.

  각자 가지고 온 빵을 꺼내었다는 말씀도,

  감사기도를 하시니 빵이 오천개쯤으로 불어났다는 말씀도 없습니다.

  그저 오천명이 배불리 먹었다고만 합니다.

  오천명이 그자리에서 배불리 먹은 그 상황이 기적인 것입니다.

 

  빵이 어떻게 생겼는지

  예수님의 빵을 오천 조각으로 떼어주셨는지가 기적이 아니라

  오천명을 먹게 하신 그 일이 기적이라고 이해되어집니다.

  이럴때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사람들이 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셨다면

  구태여 기적으로 빵을 불어나게 하셨을리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정말 아무도 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예수님께서는 능히 기적으로 빵을 만드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없는 빵을 만들어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시라면,

  돈 없는 과부에게는 돈을 만들어 주시는 기적도...?

 

  성서공부 시간에 배웠습니다.

  4복음사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성서기자의 의도가

  예수님께서 없는 빵과 물고기를 만들어내시는 기적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서로 가진 것을 나누어 모두가 배불리 먹게 하신 기적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교도권이 있습니다.

  이런 물음이 생겼을 때 바른 길을 가르치는 교회의 귄위입니다.

 

 -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나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유권적

   해석 임무는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에만 맡겨져 있습니다-

                                                    [게시헌장 10]

 

  추기경님의 말씀이 그러하고,

  전 가톨릭대학 총장 신부님의 말씀이 그렇다면

  교회의 장상이신 그분들이 잘못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실수하시는 것이라고,

  우리가 단언할 수 있는 것인지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시는 그분들의 말씀이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분들이 성경을 잘못 해석하시는 것이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요?

 

  기적은 그 옛날에만 있었던 일은 아닐 것입니다.

  몇년 전 한국에서 세계 성체대회가 있었을 때,

  수만 명이 모였던 여의도 광장이 너무나 깨끗하여

  기적이었다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없는 것을 있게 하시는 기적보다는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열게하시는 기적을 행하신 분이라고 믿으며

  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제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그냥 침묵하고 있어야 하나?  망설였지만,

  너무 지나친 표현을 하시는 글들을 읽고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는 교회의 교도권을 인정하고 가르침에 따르는 가톨릭 신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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