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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의인(義人)들의 삶" - 3.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2 조회수46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2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19,1-2.11-18 마태25,31-46

                                                  
 
 
 
 
"의인(義人)들의 삶"
 


수도자가, 신자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됨의 기본 위에 영성이요 믿음입니다.
‘영성 따로 삶 따로’가 아닙니다.

성경의 하느님은 묵상이나 관상 중에 체험되는 분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삶 중에 체험되는 분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탈출기의 주님 말씀입니다.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 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내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이 사랑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사랑은 좋고 싫음의 감정이나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의지적 실천이요,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이자 실제적인 행동입니다.
 
공동체 내에서 살아내야 하는 사랑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은 한 실재의 양면 같습니다.

성경에서 하느님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배경이 되시는 하느님은 인간 존엄성의 근거입니다.
 
이웃 간의 사랑 실천은 곧장 하느님 사랑으로 연결됩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하느님께 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이래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과 사람이 하나로 붙어있지 않습니까?
 
하느님을 닮아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마음 사랑이 아닌
구체적으로 무조건 지켜야 할 사랑의 행동들이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도둑질 하지 않는 것,
속이지 않는 것,
사기하지 않는 것,
거짓 맹세하지 않는 것,
바로 이런 나쁜 행위들이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 합니다.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말씀 하신 후
끝으로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로 끝맺습니다.
 
또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며
계속 말씀하신 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며 끝맺습니다.
 
매 단락이 끝날 때 무려 네 번이나
‘나는 주님이다.’로 확인의 도장을 찍습니다.
 
모두 이웃 간에 꼭 지켜야 할 사랑의 행동들입니다.
 
마치 1독서의 내용은
하느님 씨실과 사람 날실로 짜여 진 하나의 천 같아
하느님과 인간을 도저히 분리해낼 수 없어 보입니다.
 
사람을 거룩하게 만드는 이런 구체적 사랑의 행동들 없이는
도저히 하느님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음을 봅니다.

최후 심판의 기준은
관상도 묵상도 기도도 전례도 믿음도 아닌
곤경 중에 있는 이들에 대한 태도입니다.
 
실제적으로
굶주린 이들,
목마른 이들,
나그네들,
헐벗은 이들,
병자들,
수인들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주님은
이들에 대한 우리의 처신이 구원의 잣대라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느님 믿지 않아도
이렇게 사랑을 실천한 사람은 구원이라는 주님의 충격적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느님 잘 믿어도 이렇게 살면
주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는 역시 주님의 충격적 말씀입니다.
 
아무리 독실한 수도생활이나 신심생활, 전례생활도
구원의 보장이 되지 못한다는 엄중한 말씀입니다.
 
추상적 사랑에 빠지기 쉬운 우리 수도생활에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반쪽인 주님을 모심으로
온전한 하나의 사람이 되어
구체적 사랑 실천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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