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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의 복음 묵상 - 그들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작성자박수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2 조회수521 추천수4 반대(0) 신고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마태 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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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말씀은 참 좋습니다. 성경말씀 중 좋지 않은 말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이 오늘 이 심판에 관한 말씀 입니다. 왠지 푸근함이 느껴지고, 하느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주님 대하듯 대할 때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기를 버리고 수도자로서 사제로서 선교사로서 봉사자로서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모두 현세보다 내세에서 하느님께서 상을 주시기를 바라시겠지요. 저 같은 평신도라도 내세에서 하느님의 상을 기대하면서 산다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하느님의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재미있는 것은 오른쪽에 상을 받을 사람들이나 왼쪽에 벌을 받을 사람들이나 자신이 왜 상을 받고 자신이 왜 벌을 받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입니다. 상을 받을 사람들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에 잊고 살아 왔던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벌을 받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심판장에서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고 항변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인가요?  언젠가 평화방송에 상담코너에서 누군가가 무시한 말때문에 상처 받고 고통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가끔 주변에서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시는 분들을 봅니다. 용서를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며 사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이 이야기하는 상대방을 보면 그 상대방은 자신의 말, 행위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사시는 그런 경우를 볼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일단 상처받고 힘들게 사시는 분에게 "주님의  모범을 따라 용서하라"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아무말 못하고 그저 듣고만 있을 때도 있고, "성격이 그러니 이해하라", "설마 그것이 진심이겠느냐" 이 정도의 위로를 해드리고 맙니다.
 
저도 한동안 그런 사소한 일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며 산 적이 있습니다. 용서를 하고 나니 그것이 용서를 할만한 일이었던가, 나의 속좁음 때문이 아니었던가 하는 어이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었는지요. 그런 일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한 저는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 인지요.
 
그런데 정작 두려운 것은 제가 저도 모르게 남에게 미움을 받고 고통을 줄 만한 말과 행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 입니다. 저의 눈빛에서, 저의 말투에서, 저의 태도에서 심지어 용기를 드리려고 올린 댓글을 통하여 상처 받고 실망하는 분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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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매일 만나는 이들 가운데 무시하고 상처를 준 일이 있다면, 그들을 먼저 도우시어 저를 용서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 저희가 매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에 주님을 대하듯 대하며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마지막 날에 주님께서 주시는 상을 받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이땅의 모든 순교자들과 김수환 스테파노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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