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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미사의 준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6 조회수854 추천수16 반대(0) 신고

 

 

 

사순 1주간 금요일 - 미사의 준비

 

많은 아픈 사연 중에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듣는 것만큼 마음 아픈 사연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본당에 있다가보면 이런 사연을 적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부부간의 신의를 지키지 않아서 가정이 파괴가 되는 경우는 더 가슴 아픕니다.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은 신의를 저버린 사람은 새로 만난 사람과 잘 살아가는데 버림을 받은 사람은 병이 걸려 일찍 죽는다든지 자녀를 키우기 위해 혼자 힘든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든지 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정이 소중한지 두 집 살림을 하면서도 상대를 속이고 몇 년을 살기도 합니다. 이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은 그 배신감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도 신앙의 힘으로 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의를 저버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하면서 몸만 집에 들어와 산다고 하여 그것이 상대나 자녀를 위하는 일이 아닙니다. 혼인을 하였다면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지켜갈 때야만 상대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지 않으며 살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단순한 진리이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핑계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며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육체를 이기지 못하면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도 아픔을 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또 이 진리는 우리 신앙생활에도 해당됩니다. 미사는 단순히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서 하느님과 한 몸을 이루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혼인 계약을 맺은 신부이고 특별히 성체를 영하면서 그 분과 한 몸을 이룹니다.

어떤 계약에나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계약조건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에서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계약은 파기되고 맙니다. 이런 의미에서 혼인도 하나의, 아니 어쩌면 가장 중요한 계약입니다.

예수님은 신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심으로써 그리고 신의를 저버리지 않으심으로써 하실 의무를 다 하셨고 지금도 하시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과연 그분께서 내려주신 혼인계약 조건을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혹 어쩌면 그 혼인 계약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즉, ‘사랑’이 우리가 지켜야 할 혼인조건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혼인한 부부가 서로 신의를 지키며 살다가 집에서 다시 만나야 하는 것처럼, 미사를 드리러 오기 이전에 해야 할 의무를 충실히 하였는지 먼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용서 못한 사람이 있다면 먼저 용서를 하고 미사에 참례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마치 신의를 저버리고 몸만 집에 들어와 사는 것과 같이 우리의 신랑인 그리스도께 모욕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가 있는 채 성체를 영하면 그 분과 하나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을 모욕하는 것이고 그 성체는 그의 영혼과 육신의 독이 되게 됩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죗값은 반드시 치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저는 이것을 연옥과 연결시키고 싶지만, 어쨌든 죄를 지으면 그 죗값은 반드시 치러져야 합니다. 그 죗값은 이 세상에서부터 치러지고 그래서 죄를 지으면 이 세상에서부터 이미 하느님나라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지으면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합니다. 그들은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믿고 지키지만 그것과 관련된 것들은 지키지 않습니다. 형제들에게 화를 내고 미워합니다. 큰 죄는 사실 다 작은 것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현재로 말하면 이들은 형제에게 해야 할 사랑의 의무는 하지 않으면서 전례에만 열심히 참례하며 스스로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음 미사의 준비는 바로 이전 미사가 끝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즉, 사랑하는 삶 자체가 바로 다음 미사 때 온전히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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