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도의 사람" - 3.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5 조회수62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5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텔4,17 마태7,7-12

                                                            
 
 
 
 
"기도의 사람"
 


보이는 얼굴의 외모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 이상으로
영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고 마음은 황폐한 사막이 되어버립니다.
 
생각 없이, 영혼 없이,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얼빠진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본능과 욕망만 남은 껍데기의 실속 없는 삶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살아있는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살아야 육신도 삽니다.
영혼과 더불어 육신이 살기위해 기도는 필수입니다.
 
이래야 생각 있는 사람, 깨어있는 영혼으로 주님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찾아 기도하러 수도원에 온 수도자들에게
기도는 그 삶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라는 모토대로 우선적인 것이 기도이고,
하여 수도자를 ‘기도의 사람’이라 부르며
이런 수도자는 기도에 있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믿는 모든 이들 역시 기도가 우선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이 삶의 중심이자 의미로 뚜렷이 부각될 때
우울증이나 정신질환, 치매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느냐가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올바르고 항구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의 두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6,33).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6,7-8).

하시며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의 자녀들이 함께 바치는 주님의 기도요
매일 미사의 기도요 매일 시편 성무일도의 기도입니다.
 
혼자 기도는 얼마 못가 시들며 탈선의 위험도 있습니다.
 
주식과도 같은 공동전례가 우선이고 다음에 개인기도입니다.
이렇게 공동전례기도에 충실할 때
성경의 영성은 내 영성이 되고
하느님의 뜻은 내 뜻이 되어
항구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아버지의 뜻에 따른 올바른 기도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좌절함이 없이
항구하게 청하고 찾고 두드릴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아버지가 어디 있으며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악한 아버지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우리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항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는 주님은
당신 방식대로 우리에게 최선으로 응답하시며 인도하실 것이고
때로는 당신의 뜻이 아닐 때는 무응답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진실하고 간절한 청원기도 역시 그대로 아버지께 상달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신뢰를 두고
자신은 물론 동족을 위해 기도하는 에스텔의 모습이 참 감동적입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에스텔처럼,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또 우리를 위해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항구히 올바르게 간절히 기도 바치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