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엇을 청하고 찾아야하는가?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5 조회수75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무엇을 청하고 찾아야하는가? - 윤경재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 7,7. 7,12)

 

 얼마 전 신문에서 감동적인 스포츠 기사를 읽었습니다. 동계 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 단체종목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땄다는 기사였습니다. 스키점프라는 이름도 생소해서 찾아보니 활강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도약한 뒤 날아간 비거리를 측정해서 등수를 매기는 경기였습니다. 단체전은 네 명 엔트리에서 세 명이 출전한 기록으로 채점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스키점프 종목 전 등록선수가 10명이라는 사실입니다. 대표선수 네 명과 중학생 네 명 그리고 이름만 걸어둔 두 명이 전부랍니다. 즉 대표선수 네 명 중 한명이라도 다치면 대회출전도 못하는 종목입니다.

 

 스키는 본래 눈 위에서 경기하는 종목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나라 스키점프 시합은 눈이 없는 때 열립니다. 9월에 열린답니다. 단 하나뿐인 활강대에 뿌릴 인공눈을 만들 경비가 없어 잔디위에서 물을 뿌리고 시합을 한답니다. 연습도 잔디위에서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해외전지 훈련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천여 만원이나 드는 비용을 대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만답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아니 장하다 못해 존경스럽죠. 더 감동적인 것은 그들의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최흥철 선수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세계 1위 선수가 아니라 바로 팀 동료들이다.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훈련하는 우리의 모습은 스스로 봐도 감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 경기 출전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경기복을 구입할 돈이 없어 찢어진 경기복을 기워서 출전했던 선수들입니다.

 

 그들이 이 종목에 처음 출전해서 이렇게 금메달을 따기까지 7년여가 걸렸답니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하며 눈물은 아마 그들의 몸무게보다 더 크고 무거웠을 것입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팀워크라고 합니다. 바로 동료를 제일 존경한다는 말 속에서 그들의 정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유서 깊은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한때 수백 명의 수도자가 몰리던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수도자들이 빠져나가게 되었고, 점점 수도 청원자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사태를 걱정하던 수도원장이 그 까닭을 밝히려 아무리 노력하고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동굴에서 머무는 은수사를 찾아 그 이유와 해결책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성덕 깊은 은수사가 “그 수도원에 조만간 새 메시아가 나타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으니 돌아가서 수도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세요.”하더랍니다. 수도원으로 돌아온 수도원장은 모든 수도자를 모아놓고 이 말을 전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부터 수도원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새로 오실 메시아일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좀 더 공손한 자세를 취했으며 조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몇 년이 흐르다 보니 서원자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게 되었고 전보다 더 융성한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을까하는 꿈은 오래 전부터 누구나 한번쯤 꾸어보았을 겁니다. 그 결과 비행기도 발명하고 우주를 나는 인공위성도 쏘아 올리게 되었습니다. 또 직접 몸으로 하늘을 나는 꿈도 계속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한계에 실망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 꿈은 자신에게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도 꿈을 꾸지 않는다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신앙인의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오시를 바라는 기도를 끊이지 않고 드리며 우리 안에 와 계시는 메시아를 찾으려는 심정으로 한 발짝씩 꿈을 향해 걸어간다면 그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