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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되게 하는 기도" - 3.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3 조회수5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사람이 되게 하는 기도"
 


하늘의 비가 없으면 초원도 사막으로 변하듯,
하느님 은총의 말씀이 없으면 마음도 사막으로 변합니다.
 
냉담으로 마음이 사막이 된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이사야 말씀대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여
싹이 돋아나게 하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주듯이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도
반드시 뜻하는 바를 이루고 사명을 완수하고야 맙니다.
 
말씀의 위력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 자체이신 주님은
빈말이 아닌 참말의 기도를 바치라 하시며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말씀이 하느님의 표현이듯이
우리의 말은 그 사람의 표현입니다.
 
말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압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꼴 잡혀가는 우리들입니다.
 
마침내 우리의 말은 빈말이 아닌 하느님의 참말이 됩니다.
이래서 침묵을 그리도 강조하는 것입니다.
 
깊은 침묵에서 솟아나는
하느님의 말씀이요
우리의 참말입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하느님의 말씀과 우리가 하나 됨으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또 말씀 자체이신 그리스도로 변화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예수님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모든 소원이 압축된 기도요
분산된 마음을 하나로 모아 단순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참으로 가난한 사람의 기도요 겸손한 사람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통해
더욱 마음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는 우리들입니다.
 
환상이나 허영은 말끔히 걷히고
하느님과 인간의 본질만 남게 하는 기도입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되게 하는 기도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바쳐야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선적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한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에 초점을 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 여기 이 땅에
아버지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이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아버지 중심의 기도가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어주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을 확고히 해줍니다.
 
아버지 중심의 간절한 기도와 더불어
뚜렷이 드러나는 우리의 네 가지 현세적 필요 사항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십사 하는 것,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사 하는 것,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사 하는 것,
그리고 악에서 구해 주십사 하는 것 네 가지입니다.
 
이 넷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주님의 기도보다 더 좋고 위력 있는 기도도 없습니다.
 
말씀 자체이신 주님의 기도이기에
하느님도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문제는 얼마나 우리를 담아 내 기도로 바치는 가에 있습니다.
 
건성이나 타성으로가 아닌
늘 깨어 새롭게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는 것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정성 가득 담아
공동으로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공동체의 일치는 물론,
우리를 기도의 사람, 말씀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기도는 그대로 실현되고
주님의 기도대로 하루를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마태4,4ㄷㄹ).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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