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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과 기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2 조회수808 추천수16 반대(0) 신고

 

 

 

연중 7주간 월요일 - 믿음과 기도

 

제가 신학생 때 본당 신부님과 식사를 하는데 신부님께서 교포 사목을 하실 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신자들이 갑자기 달려와서는 마귀 들린 사람이 있다고 신부님께서 좀 오셔서 마귀를 쫓아내달라고 했습니다. 신부님은 그런 것에 대한 경험도 없고 쫓아낼 자신도 없고 겁도 났지만 사제이기에 얼른 성수와 구마경이 있는 준성사 예식서와 십자가 등을 챙기고 그들을 따라나섰습니다.

정말 한 집에 들어가 보니 마귀 들린 사람이 무섭게 변한 얼굴과 목소리, 눈초리로 온갖 욕설을 사람들에게 퍼붓고 있더랍니다. 신부님은 십자가를 들어 보이고 구마경을 읽고 성수를 뿌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마귀는 오히려 비웃기만 하고 큰 효과는 없더랍니다. 오히려 신부님을 욕하면서 자신을 쫓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신부님은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해하시다가 어디서 생각이 나셨는지 갑자기 신자들을 마귀 들린 사람 주위에 둥그렇게 앉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묵주를 꺼내라고 하시고 함께 묵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묵주기도를 시작하니 그렇게 떠들던 마귀는 겁을 집어먹은 듯싶었고 2, 3단을 넘어갈 때는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신부님과 신자들은 계속 묵주를 돌렸고 4단이 되자 마귀는 신음소리와 기어 나오는 목소리로 마지막 발악을 하였습니다. 5단이 되자 마귀는 그 사람에게서 떠나갔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벙어리 들린 영을 예수님께서 쫓아내십니다. 처음엔 예수님의 제자들이 쫓아내려고 하였으나 그 영을 쫓아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그 영이 그 아이에게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병도 시간이 지나면서 깊어지고 결국엔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악한 영도 사람 안에 오래 있으면 그만큼 그 사람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이미 악한 영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셨는데 워낙 영이 그 사람과 한 몸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의 힘으로는 그 영을 쫓아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를 먼저 야단치십니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그 아이의 부모도 아이의 상태가 너무 심각한 것을 알기에 이렇게 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그러나 하느님께는 너무 늦은 때도 없고 불가능한 일도 없습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는 영을 쫓아내십니다. 영이 소리를 지르고 떠나자 아이는 마치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졌고 사람들도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하였습니다. 이 의미는 아이의 생명력이 온전히 나쁜 영에 의해 빼앗겨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십니다. 다시 새로운 생명의 힘을 주시는 것입니다. 악령의 무기력한 힘이 아니라 성령의 생명의 힘이 새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왜 자신들은 그 영을 쫓아낼 수 없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 이 세대를 꾸짖으시는 것은 약한 믿음 때문입니다. 그 약한 믿음의 증거는 기도의 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과 기도는 절대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으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기도하면서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기도는 하지 않고 쫓아내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의 영성만을 비판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영성보다도 함께 기도할 때 나오는 힘이 더 클 수 있음을 믿지 못한다면 예수님도 지금의 우리들에게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라는 꾸중을 하실 것입니다.

기도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음을 절대 의심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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