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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빵 부스러기의 정신으로 ( ▶◀ 김수환추기경님 )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8 조회수913 추천수7 반대(0) 신고

거룩한 연옥 영혼들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과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라는 지향을 미사에 참례때 혹은 기도하면서 붙이면 매우 큰 선행과 보속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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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주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빵 부스러기의 정신으로
(김수환추기경님)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마리 세실리아 자매의 서원에 즈음하여 먼저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본인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평생을 세상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의 낙도 부귀 영화도 버리고 가족까지 떠나서 이렇게 수도원 봉쇄 속에 사는 것이 축하할 만한 일이고 감사할 만한 일인가, 얼핏 이해하기 힘듭니다. 더구나 수도 생활을 이해하지 못할 때에는 이것은 모순입니다. 또한 정신 나간 짓, 정신이 돈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얻는 길
그러나 여기 수도원에 사는 이들은 세상의 가치관이나 물질주의에서 볼 때에는 미쳤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의학적으로 미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오늘 서원을 하는 수녀도 정신적으로 누구보다도 건강한 사람입니다. 또 미국 유학까지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왜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도 봉쇄 생활을 하고자 합니까? 그리고 왜 저는 이를 위해 먼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본인에게 축하한다고 합니까? 여기서 우리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은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건강을 잃으면 아무 것도 못하기 때문에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다 할 수 없고 건강만 하면, 다른 것이 없어도 족하다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그것은 지금 하느님 앞에 나서서 심판을 받을 때, 즉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국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겼느냐, 아니냐, 이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인간이 찾고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구원이요 생명이십니다. 그분에게 모든 진리가 있습니다. 그분으로부터 모든 존재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하느님을 떠날 때 모든 것을 잃습니다. 성경에 "사람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는다 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하셨습니다. 우선은 그 생명은 이 육신 생명을 가리키는 것같이 들리지만 더 깊이 생각하면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그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다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는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때문에 성녀 데레사는 "내겐 하느님만으로 족하다(Dios solo basta)."라고 했습니다. 또한 왕으로서 세상의 모든 부귀 영화를 다 누렸던 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도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 외에는 세상 모든 것이 다 헛되도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오늘 복음 말씀대로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당신 외아들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간입니다. 하느님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삶을 통해 진리를 보여 주는 자
이렇게 볼 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약함과 세상의 물질적 유혹 등 여러 가지 사연 때문에 잘살지 못합니다. 신자이면서도 잘살지 못합니다. 물론 세상 한가운데 살면서도 가정 생활을 하면서도 이 진리를 깨닫고 진리 따라 잘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드뭅니다. 수도자는 누구입니까? 이 진리를 깨닫고 이 진리를 따라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은 세상 속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이 세상에는 좋은 것이 많지만 그것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그들의 현존 자체로서 보여 주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서 올 때 하느님은 그들을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복지(福地)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수도자들은 죄와 죽음을 벗어나 해방과 자유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멀고도 험한 길을 가고 있는 인류 앞에 구름이 되고 빛이 되어 주시는 그리스도를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드러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수도 생활은 수도자 자신만을 위해서뿐 아니라 신자들을 위하여, 이 신자들로 이룩된 교회를 위하여 또 인류를 위하여 필요한 삶입니다. 이분들은 삶을 통하여 현존 자체로써 우리를 깨워 주고 우리의 길을 밝혀 줍니다. 그러기에 이같이 뜻 깊은 삶을 살고자 서원하는 세실리아 수녀님의 서원을 우리는 축하하고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루가 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 일행이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 집에서 대접을 받으셨을 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때 언니 마르타는 예수님 일행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느라 매우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그 말씀을 듣는 데 빠져 있었습니다. 언니 마르타가 예수님께 이를 가리키며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 가만두십니까?"라고 불평을 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마르타에게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하였다. 이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부드럽게 타이르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친히 가장 필요한 것, 참 좋은 몫이라고 하시는 그것을 세실리아 수녀님은 택하셨습니다.

(199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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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생활화 한다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선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성인의 통공 안에 있는 가족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께 찬미와 흠숭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요셉께 사랑을! ) 

( http://예수.kr   ,  http://마리아.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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