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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기경님을 그리며...[감곡성당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0 조회수759 추천수6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추기경님과의 인연은 24년전 군종신부 시절로 올라 감니다.

한계령밑 12사단의 군종신부로 있던시절,  추기경님은 가끔 한계령으로 쉬러 오셨지요. 

아무에게도 안 알리고 비서수녀와  기사만 단촐하게 오셨어요.

내 관내로 들어오면 헌병대에서 연락이 옴니다. 신부님, 추기경께서 검무소를 통과하여 한계령쪽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조용히  송이버섯을 사서 두꾸러미로 만들어 한계령쪽으로 올라가보면  추기경님의 차가 안보이게 주차해 있었어요.

계곡을 따라 내려가보면 수녀님은 밥을 하고 있고,추기경님은 계곡에 발을 담근채 눈을 감고 망중한에 빠져 계셨지요.

독재의 암울하던 시절 어른으로서 이 시대의 지팡이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우셨겠습니까?

"추기경님!  군종신부 왔습니다." "아니 어찌 알고 왔나." "추기경님! 여기는 제 나와바리 아님니까? 오실땐 신고 하셔야지요? "

추기경님은 환한미소로 껄껄껄 웃으셨어요.

"추기경님! 강원도의 명물 송이버섯 구어드리겠습니다"  그분은 너무나 맛있게 드시면서  "교구청 식구들좀 먹게 다 굽지 말게"

"추기경님! 실컷 드세요. 걱정 하실줄 알고 따로 한봉지 준비 했습니다. "     " 너무 폐를 끼치는구만."   

송이버섯에  밥을 맛있게 드시고 둘이 발을 담그고, 담소를 나누었지요. 여러번 오실때마다 송이버섯을 구어 드렸어요.  그후에 오랜동안 직접 뵙지를 못하다가  육년전에 교구피정중에 한식탁에 앉게 되었을때,  " 추기경님 !  18년전에 한계령에서 송이버섯구어드리던 군종신부 생각 나십니까? "    "아 ! 그래, 생각나요."

"제가 바로 그신붑니다"   "그래요? 신부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나, 송이버섯 구어주던 그 사람이란건 몰랐어요. 그때참 맛있게 먹었고,힘들었던 시절이라 그곳에서 쉴수 있었어요."

 

나는 강원도의 바다를 좋아 합니다. 산은 군종신부시절 하도 오르락 내리락해서  정내미가 떨어졌지요. 그래도 한계령을 차로가든 바이크로 가든 그곳을 지날때마다 추기경님과의 추억이 어린 그 계곡을 쳐다보고 빙그레 웃곤 했지요.   월요일 강원도에 가서 저녁에 부음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잃은 맘으로 참으로 무거웠어요. 같이간 일행들때문에 내색을 안하려  했지만  사진을 보니 그대로 나타나 있군요.

 

송이를 드시며 어린아이처럼 맛있다고 웃으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살아생전에 송이버섯 다시한번 싸들고 가려했는데 안타갑습니다.

 

추기경님! 천국에서 예수님,성모님 만나고 계시겠지요? 수많은 인파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뵈려고 모여든거 보고 계시겠지요?

저희들은 자랑스럽습니다. 이 시대에 추기경님과 함께 살았다는것이 행복합니다.  천국에서 이 세상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요.

나중에 저도 그길을 떠날때 추기경님처럼 사랑을 받으며 떠날수 있도록 저를 위해 전구해 주십시요.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송이버섯 구어드렸던 김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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