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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눈에 드는 삶" - 2.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7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17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창세6,5-8;7,1-5.10 마르8,14-21

                                                      
 
 
 
 
"주님의 눈에 드는 삶"
 


“주여, 당신 빛과 진리를 내리소서.”

주님께서 은총의 빛과 진리를 내려주셔야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납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겸손과 무욕의 지혜로운 삶이요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교만과 탐욕의 무지의 삶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 때 깨어있는 빛의 삶이지만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을 때
무디어 잠들어 있는 어둠의 삶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지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깨어있는 삶,
바로 이게 영성생활의 요체입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주님께서 탄식하는 인간악의 현실,
그대로 오늘날의 모습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하느님의 탄식이요 좌절입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 현실은 똑같아 보입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가는 인간의 진보가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문명의 야만시대라 할 만큼,
날로 거칠어져가고
탐욕과 교만, 무지로 기우는 사람들 같습니다.
 
이 모두들은
인간 존엄과 품위의 마지막 보루인
하느님을 잊은 결과입니다.
 
사실 하느님 없는 가난보다 더 비참한 가난도 없습니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세상을 대청소하시겠다는 하느님의 말씀,
오늘의 우리에게도 경종이 됩니다.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합니다.
내 안의 죄악을 말끔히 쓸어버리고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내 마음 속 노아를 살려내는 것입니다.
 
세상 악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의인 노아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주님께서 의인 노아에게 하시는 말씀은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좌절을 딛고 또 하나의 노아들인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환경을, 사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또 하나의 의인 노아가 되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역시 
제자들에게 좌절하기는
창세기의 하느님과 똑같습니다.

무디고 완고하기로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곁에 사는 제자들도 타성에 젖어 안주하다 보면
저절로 거칠고 무디어지기 마련입니다.
 
다음 주님의 제자들을 향한 질책 말씀은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영성생활에 지름길이나 요령이나 비약은 없습니다.

마음 역시 방치하면 무디어지고 완고해지기 마련입니다.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을 통한 영성훈련이 있어야
깨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있는 삶에 이길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
 
이런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이 있을 때
하느님은 당신 은총으로
우리의 마음의 눈, 마음의 귀를 열어주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의인 노아가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로 강복하시리라.”
(시편29,11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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