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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영전에 바칩니다
작성자최경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7 조회수561 추천수2 반대(0) 신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영전에 바칩니다.
 
가겠노라 가겠노라 하시더니만 가시고 말았군요.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기쁨이련만  왜 이리도 눈물이 자꾸만 쏟아집니까.
가슴이 메이며 그 잔잔한 미소가 보고 싶고, 그 인자스런 음성이 듣고 싶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나요?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나요?
자구만 자꾸만 눈물 속에 아른거리고 귓전에 들려옵니다.
 
하늘을 쳐다 봅니다.
별 하나가 유난히 반짝입니다. 당신입니까? 우리를 내려다 보시며 손짓하시는 것 같네요.
보고 싶으면 저 별을 보면 되나요?
보고 싶으면 밤을 기다리면 되나요?
 
우리가 헤맬 때 갈 길 찾아 주시고
우리가 나서지 못할 때 앞장 서 주시고
우리가 입다물고 있을 때 웨처 주셨던 당신!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뜨거운 햇볕을 가리워 주시고
세찬 바람을 막아 주시고
얼어 붙은 몸을 따뜻이 녹여 주시던 당신!
외로워지면 어딜 가야 당신을 뵐 수 있겠습니까?
 
-!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
하늘나라보다 못해도 다시 오실 수는 없으십니까?
괴롭고 힘들지만 그래도 좀 더 계실 수는 없겠습니까?
우리는 아직 어립니다.
북풍 한설 막아내기엔 아직 우린 여리고 연약합니다.
좀 더 있다 가시면 안됩니까
저희가 너무 무거운 짐을 드렸었나요? 저희가 너무 당신한테만 매달렸나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왕 가시려거든 모든 걸 다 잊고 가시옵소서.  홀가분하게 가시옵소서.
가셔서 편히 쉬시옵소서.
훗날 천상에서 뵙게 될 때 즐겁게 등대지기 함께 불러요.
                                                     2009. 2. 17.
                                                세검정 성당 최경식 토마스 아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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