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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녀님 훈화를 잠시 생각하며(물소리는 시끄럽지 않습니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9 조회수1,718 추천수1 반대(0) 신고

 

 

조금 전 레지오 때 수녀님께서 주신 훈화 프린트물입니다. 내용을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대구교구 주보에 나온 내용이었나 봅니다. 수녀님께서 주신 인쇄물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인터넷에도 검색하면 나옵니다. 한번 먼저 보세요. 내용이 의미가 있습니다.

 

유명한 스님 한분이 토굴을 지어서 도를 닦고 계셨다.

 

수행자와 지인들이 자주 찾아 왔다.

 

스님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제일 높은 산골짜기에 칩거해 좌선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

 

며칠 후 어떤 여자가 나물을 캐러 왔다가 물었다.

 

이 깊은 산중에 왜 혼자 와서 사십니까?”

 

스님이 답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 좀 실컷 하려고 왔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되물었다. “물소리는 안 시끄럽습니까?”

 

스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여자가 가고 나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러운가?’

 

이 세상 어딘들 시끄럽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산꼭대기에 숨는다고 시끄러움을 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있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디에 있건 자신이 쉬어야 한다.

 

스님은 다시 하산하여 누가 뭐라 하건

 

자신의 일에 정진하여 큰 스님이 되셨다.

 

물소리, 새소리는 안 시끄럽습니까?’라는 말이

 

평생의 스승이 되었다 하신다.

 

사람들은 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더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욕심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가 바로 꽃자리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마음의 평화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내용은 거의 비슷비슷 합니다. 제가 내용이 인터넷에 있어서 그냥 복사를 했습니다. 저는 이 훈화를 보고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이 수행자와 아녀자와의 대화를 보면요 먼저 이 수행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깊은 산속에 있으면 조용하다고 생각하고 수행을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보통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근데 아녀자가 물소리 새소리는 시끄럽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 그때 이 수행자는 뭔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기 전에는 물소리 새소리는 당연히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이고 이걸 마치 세상에서 나는 소음과 같은 소음으로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듣고 보니 그 소리도 자연의 소리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소음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완전히 적막강산과 같은 장소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요인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도 소음이라면 소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일면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행자는 자신이 생각했을 때 수행하는 장소가 주변의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넬슨 만델라 같은 대통령처럼 감옥에 있어도 몸은 갇혀 있지만 정신세계가 갇혀 있지 않는 사람이 있고 또 세상에서 몸은 자유롭지만 자신의 영혼이 어딘가 매여 있어 갇혀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본 묵상글이 하나 생각납니다.

 

몸은 수도원에 있는데 실제는 세속과 같은 환경에 있는 수도자가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몸은 속세에 있지만 자신의 영혼의 내면의 세계는 수도원의 수도자로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제가 일전에 올린 이청준 신부님 강의 내용에도 잠시 나오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내 마음에 수도원을 만든다는 말씀, 그런 짧은 내용의 말씀을 언급하신 게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살면서도 완전 수도자의 삶을 살기는 힘들지만 노력과 생각의 전환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수도자의 삶처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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