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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 나에게로 오너라! (연중 제 14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2 조회수905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 나에게로 오너라! (연중 제 14주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6월 24일 가톨릭 매스컴 위원회는 독일출신의 노사제인 임인덕 신부님(성베네딕도회)에게 영화선교의 업적을 기리는 공로패를 전달했습니다. 그 시상식에서 임신부님은 “영화의 영상과 음향은 사람의 마음 깊이 바로 가 닿아 보고 들은 세계를 큰 어려움 없이 재구성할 수 있고 영상미의 시적 연출은 아름다움을 제공한다...오늘날 영화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지성과 영성의 도구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임신부님을 처음 뵌 것은 80년대초 대학시절이었습니다. 학교대강당에서 찰리 채플린 영화가 상영된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놀랍게도 독일 신부님이 오셔서 영화를 상영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임신부님의 영화선교는 1993년 성베네딕도 미디어 설립과 더불어 더욱 꽃을 피웁니다. 임신부님은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사 알베르토가 꼬마 토토를 훌륭한 감독으로 키우듯이, 그리고 좋은 영화를 접할 수 없는 사람들도 극장(성당)밖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교회밖으로 주님의 영상을 투사시킨 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좋은 영화는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라고 이야기한 임신부님의 말씀처럼, 저는 영화 ‘E. T'를 보고 그녀(E. T.)를 별나라(수녀원)애 보내주고 저도 수도회로 갈 결심을 했었고, 영화 ’미션‘은 보고 비폭력의 가브리엘신부처럼 수도명을 ’가브리엘‘로 정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복음(마태 11, 25- 30)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임신부님은 우리를 좋은 영화를 통해 ‘다 나에게로 오너라’라는 예수님께 초대하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수십년간 소위 대중성이 없는 작품들을 제작하여 보급하다보니 직원들의 월급도 주기가 어려워, 오늘도 묵직한 서류가방을 메고 87년 교통사고로 아직도 온전치 못한 노구를 지팡이에 의지한 채 각 본당을 방문 보급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참고로 역시 매스컴 선교라는 무거운 짐을 지신 김은순 PD님의 글과 영화 ‘시네마 천국’, ‘E.T', ‘미션’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와 세상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평화방송 라디오국의 김 은순 프로듀서입니다. 제가 프로그램([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FM 105.3MHz, 매일 자정~1시)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창밖으로는 교회의 종탑이 보이고 그 위에는 작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습니다.

  며칠 전 비가 오려는지 꾸물꾸물한 날씨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작은 새 한마리가 십자가 위에서 평온하게 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멀리 날아갔다가는 다시 돌아오고 날아갔다가는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고... 그 날은 마침, 제작분량이 많아 영화음악을 고르고 원고를 쓰고 사연들을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내면서 하루종일 그 새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그토록 평온한 휴식을 취하는 새를 보면서 괜히 분주한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수고하고 힘든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하셨는데 그 새만 그 부르심에 따를 뿐, 혼자 해보겠다고 교만을 부리며 십자가를 기대지 않고 사는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던 겁니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 보다 앞서 십자가에 기댈 수 있는 겸손이 더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그 분을 사랑하는 분들의 시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 해 보겠습니다. 애정으로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2. 11. 24)



                                  

 

                                           <시네마 천국>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국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 위치한 작은 마을.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사람들은 동네 성당이자 극장인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에서 영화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는다. 영화는 그들의 꿈이며, 인생이고, 눈물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동네 꼬마 토토도 마찬가지. 말썽꾸러기 토토는 시험날, 같이 공부하는 ‘시네마 천국’ 영사기사 알프레도를 도와주고 그와 친해진다. 토토는 그에게서 영사기술을 배우고 마음껏 영화를 본다. 알프레도는 토토의 스승이자, 친구가 된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극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두 눈을 잃어버리고 청년이 된 토토는 아름다운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토토가 큰도시로 나가 성공하기를 원하는 알프레도의 방해로 둘은 이뤄지지 못한다.

    훗날 살바토레라는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 토토는 어느 날 고향의 어머니의 급한 전갈을 받고 정말 오래간만에 마을을 찾는다. 그것은 알프레도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가 토토에게 연락했던 것. 오래되고 쇠락한 ‘시네마 천국’은 살바토레와 마을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헐리고, 살바토레는 알프레도가 남긴 필름을 받는다. 그것은 마을 신부의 검열로 잘랐던 키스신들을 알프레도가 토토를 위해 모아뒀던 것. 혼자 그 키스신들을 보면서 살바토레는 눈물을 흘린다...



                                         <E. T.>


  지구조사를 위해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E. T.)는 식물채집에 열중하다가 우주선에서 낙오되어 혼자 지구에 남게 된다. 지구인들에게 쫓기던 E. T.는 엘리엇을 만나 그의 집에 숨는다. 엘리엇은 형 마이클, 여동생 거티와 함께 E. T.를 보살펴주지만 E. T.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점점 약해져간다.

    한편 E. T.를 추적하던 우주 항공국 당국은 E. T.가 있는 곳을 알아내어 E. T.를 치료하며 실험용으로 관찰한다. 그러나 병이 회복되지 않아 모두 포기해버린 때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보낸 전파로 인해 E. T.가 다시 소생한다. 엘리엇은 친구들과 E. T.를 탈출시킨다.



                                         <미션>


  1750년,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그들의 영토에 경계를 확정한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예수회 신부들은 폭포위의 과라니족을 음악으로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그 신부들 중에는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사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 약혼자와 같이 잔 남동생을 결투에서 살해하고 감옥에서 죄책감에 굶어죽으려고 하다가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참회와 수행을 한 후, 신부가 된 인물이다. 멘도사는 참회의 뜻으로 무거운 짐(갑옷과 칼 등...)을 그물에 매달고 그냥 올라가기도 위험한 폭포를 미끌어지면서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거기서 과라니족들은 용서의 뜻으로 멘도사의 그 무거운 짐을 매단 밧줄을 칼로 끊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를 해체하기로 한다. 불응하는 과라니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지만 결과는 포루투갈 군대와 맞서 싸운 과라니족의 전멸로 끝난다. 그런데 멘도사는 원주민들과 함께 군대와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되고 비폭력을 주장하는 가브리엘신부는 신자들과 성체강복중에 죽음을 맞게 된다...

                              

                                                                 (이현철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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