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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31일 토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31 조회수644 추천수16 반대(0) 신고
 
   
 
 

1월 31일 토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마르코 4,35-41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돈보스코의 눈물>


    1846년 7월의 어느 주일이었습니다. 돈보스코의 나이는 이제 32세, 사제가 된지도 벌써 5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보통 그 정도 연륜이면, 이제 막 보좌 딱지를 떼고 첫 본당 사제로 임명될 때입니다. 아니면 병원 원목사제거나 학교 성무 감으로 일할 시기이지요.


    그런데 돈보스코는 당시 전혀 곳에 있었습니다. 본당도 아니었습니다. 병원도 아니었습니다. 학교도 아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어설픈 허름한 집, 돈보스코는 이집을 ‘오라토리오’(기도하는 집)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거리의 아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돈보스코로부터 교리교육을 받았으며, 함께 뛰어놀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대체로 마땅히 갈곳이 없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벽돌공, 기계공, 굴뚝청소원…


    돈보스코는 길거리 청소년들의 아버지가 되어있었고, 수많은 아이들은 돈보스코의 수단 자락을 꼭 쥐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찜통 같은 더위 속에 고된 하루를 보낸 돈보스코는 침실로 돌아가다가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란 아이들이 달려가 돈보스코를 침대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오래가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지만 각혈과 고열을 동반한 기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시 열악했던 의료수준을 고려했을 때, 중병 중의 중병이었습니다. 의사로부터 위중할뿐더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사제가 와서 병자성사를 집전했습니다.


    돈보스코가 위독하다는 소문이 아이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그날 저녁 고된 노동을 끝낸 수많은 아이들이 돈보스코의 침실을 찾아왔습니다. 땀에 전 작업복, 횟가루를 뒤집어 쓴 옷, 시커먼 굴뚝 재가 그대로 남아있는 옷 그대로 저녁도 먹지 않은 채 단숨에 달려온 것입니다. 그들은 울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발 신부님이 죽지 않게 해주세요!”


    의사는 면회를 금지했고, 간호사는 사람들이 돈보스코의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통제했습니다. 아이들은 사정하며 매달렸습니다.


    “잠깐만이라도 신부님의 모습을 보게 해주세요! 제가 여기 왔다는 것을 신부님께서 아시면 꼭 들어오게 하실거예요!”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신부님께 할 말이 있다니까요!”


    아이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돈보스코는 8일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습니다. 그동안 치유의 은총을 얻기 위해 어떤 아이들은 뙤약볕 아래 일하면서도 물 한 모금 먹지 않았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일과가 끝난 후 대성당으로 가서 밤새워 기도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성모상 앞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기도덕분이었는지,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7월 말 어느 주일 오후, 돈보스코는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오라토리오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놀이에 열중하던 아이들 가운데 한 아이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돈보스코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든 아이들이 일제히 돈보스코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큰 아이들은 손으로 의자를 만들어 돈보스코를 그 위에 태웠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돈보스코와 함께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돈보스코의 눈에서도 쉼 없이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돈보스코는 오랜 감사기도 끝에 돌아서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살아난 것은 바로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저는 앞으로 제 모든 것, 생명까지도 여러분을 위해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그 후 돈보스코는 죽는 순간까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청소년들 가운데 머물렀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80번 /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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