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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기 전에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2 조회수726 추천수7 반대(0) 신고
 
 
 

죽기 전에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 윤경재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루카 2,22-35)

 

 작년에 출간된 ‘죽기 전에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이란 책이 독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 책은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오랜 삶을 살았고 참 된 행복을 찾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추천받아서 그런 사람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요약해서 쓴 글입니다. 어차피 유한하고 한번뿐인 생애를 후회 없이 마치는 것이 모든 사람의 꿈일진댄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 가르쳐 주는 지혜의 책이었습니다. 생을 마감할 때 미소 지으며 아무 아쉬움 없이 떠나 갈 비범한 행복을 발견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섯 가지로 그들 삶의 방향을 요약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라.’ ‘후회를 남기지 마라.’ ‘사랑이 되라.’ ‘지금 이 순간을 살라.’ ‘받기보다는 주라.’ 이것은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서 이런 삶의 비밀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한 노인의 기도를 적어 놓았습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처음 하는 일은 신과 우주에게 오늘 하루를 더 주신 것에 감사하고, 또 매일의 삶을 하나의 선물로 받아들이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밤에 잠들기 전에는 명상하는 시간을 갖고 그날 받은 감사한 것들을 기억하며, 살아갈 새로운 하루를 더 주십사 요청한다.” 

 그러나 이 책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목표로 하는 지향이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법입니다. 막연한 가르침이나 인생관만으로는 기나긴 결승점에 무사히 당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뒤돌아보면 순식간에 지나간 세월처럼 느끼지만, 어디 하루하루 아무 탈 없이 산다는 게 쉽던가요? 가족이나 이웃 등 남의 평가에 흔들려 주저앉고 마는 모습을 우리는 수도 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시메온의 삶이 우리 신앙인의 본보기가 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라고 부른 찬가는 누구나 맞이해야 할 마지막 때 모습이 어때야 할지 보여줍니다. 이 찬가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마지막에 남기신 말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이제 모든 짐을 벗어 버리고 편히 주님께 갈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과연 어떻게 사셨기에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저는 저자가 쓴 삶의 다섯 가지 비밀을 성령의 눈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진실 하려면 먼저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타인의 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사는 용기를 받아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지 못한 일들을 남기지 않고 다 이룬 삶입니다. 이것 역시 성령이 시키는 대로 행하여 기쁨을 맛본 사람이라야 가능합니다. 이럴까 저럴까 재는 사람은 성령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이 되라는 것은 성령 자체가 사랑이라고 고백하고 따르는 삶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것도 인간이 얼마나 굴레에 억눌려 사는지 어리석음을 깨달으라는 말입니다. 현재를 사는 사람은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바람 부는 대로 움직이는 성령을 따른다면 그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를 만끽할 것입니다.

*받기보다는 주라는 비밀은 우리가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듯이 빈손으로 떠나 갈 운명이라면, 천국에 들고 들어 갈 것은 오직 사랑의 흔적뿐이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의 빚을 지고 태어났으니 이 세상에서 다 갚고 가라는 말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한 사람은 인생을 끝마무리를 하며 또 한 분은 새 삶을 시작하며 서로 만납니다. 두 인물이 지닌 공통점은 바로 성령을 모셨다는 것입니다.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는 두 주자가 바통을 주고받듯이 성령의 교류가 일어났습니다. 그 성령의 도움으로 앞선 주자인 시메온은 뒤 이어 달리실 메시아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는 이 한 순간의 바통 터치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것입니다. 어떻게 그 긴 세월을 견뎠을까요?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를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목적지를 향해 자신을 봉헌하는 삶을 살았기에 주님 봉헌 날에 주님을 뵙는 영광을 차지한 것입니다.

 인디언 한 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에 특별히 좋은 날은 없다.”그러나 저는 여기에 후렴구로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행복하게 떠나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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