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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훈련병 인생" - 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4 조회수47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4 연중 제4주간 수요일
                                                    
히브12,4-7.11-15 마르6,1-6

                                                        
 
 
 
 
"평생 훈련병 인생"
 
 


평생 자기훈련(self-discipline)의 인생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하느님의 훈련병 인생입니다.
 
인내의 훈련,
때를 기다리는 훈련,
절제의 훈련,
겸손의 훈련 인생입니다.
 
물론 이런 항구한 자기훈련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하느님 향한 사랑과 믿음, 희망입니다.
 
하느님 믿음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들 중 무의미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시련들을 직면하여
자기훈련의 기회로 삼을 때 내적성장에 성숙입니다.
 
도피할수록 불안과 두려움만 증폭되어 자폐 인생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영원한 훈련병입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훈련하는 훈련병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주님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십니다.
 
이래야 시련 중에도 몸과 마음 온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그 누구도
이런저런 모든 시련을
하느님의 훈육으로 삼아
단련한 이들을 다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겪는 시련도 좋은 본보기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모두에게 환영 받았던 분은 아닙니다.
 
아무리 능력 있어도 상대방이 마음 문을 닫아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나오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합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 선입견의 벽이 철벽입니다.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불통의 벽입니다.
 
고향 사람들의 질투심이 가득 밴 선입견에 따른 반응,
대부분 사람들의 보편적 반응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었다 해도 이렇게 반응했을 것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즉시 현실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지혜로우신 주님이십니다.
 
이 또한 예수님께는 큰 실망을 주는 상처가 될 수 있겠지만
즉시 이 시련을 하느님의 훈육의 기회로 삼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통과하십니다.
 
주님은 고향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초연히 자기의 길을 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그 어떤 시련도
모든 시련을 하느님의 훈육의 기회로 삼으신 예수님을
좌절시킬 수 없었습니다.
 
일상의 모든 시련을 하느님의 훈육의 기회로 삼는 이들이
진정 믿음의 사람들이요 겸손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믿음 역시 능력입니다.
개방의 능력이요 소통의 능력입니다.
 
하여 사람마다 다 다른 믿음의 능력입니다.
 
그러니 억지로 마음을 열 수도 없고
억지로 마음을 바꿀 수 도 없습니다.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는 대로
그냥 놔두고 기다리며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굳이 해명하거나 변명할 것 없습니다.
이런 불통과 몰이해, 불인정 등 모든 시련들을
하느님의 훈육의 기회로 삼아 잘 견디어 내면
언젠가 저절로 잘 해결될 것입니다.
 
다음 히브리서의 충고 말씀도 참 좋습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도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끊임없이 모든 시련을 하느님의 훈육으로 여겨
자기훈련에 충실한 삶이 바로 평화롭고 거룩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뵈올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버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좋으신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자기훈련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바른 길을 달려가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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