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글을 읽고 싶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1 조회수536 추천수5 반대(0) 신고
요즘은 컴퓨터를 통해 글을 읽는 재미에 빠져 삽니다. 이 곳 묵상방에 올라오는 글은 하나도 빠짐없이 읽습니다. 그래서 중복되는 글을 올린 것도 단번에 알아차리지만 신부님의 묵상글은 여러번 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묵상방의 글뿐만 아니라 좋은 글과 음악을 모아 놓은 최근에 알게 된 블로그에도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듭니다. 한글책이 많이 없어 늘 갈증나던 차에 알게 된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글을 접하고 또 제가 많이 좋아하는 요즘 나오는 시들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학생 때도 좋아하는 소설책을 잡으면 밤이 새는 지도 모르게 보고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늘 가방 한구석에 챙겨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펼쳐 보던 나름 문학 소녀였는데 이곳에 와서는 한글책을 쉽게 접하지 못해 문학 아줌마가 되고 싶어도 그리하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란 곳이 책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지금에야 알게 된 거예요.
 
뒤늦게 배운 도둑질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딱 저에게 맞습니다.
 
그런데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읽으며 책장을 넘기는 기쁨을 맛보고 싶긴 해요. 사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할 수도 있으나 책값과 배송료가 만만치 않아서 엄두가 나지 않고 영어로 된 책은 아직 완벽히 이해하는 수준이 못 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빌려서 예전의 즐거움에 다시 빠지거나 아님 지금처럼 감질맛나긴 하나 좋은 글들을 이 곳 저 곳에서 보는 재미로 지내야할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며칠 전 구역 모임을 마치고 배웅하던 차에 우리 구역 구역장님께서 책을 한권 건네 주십니다. 송현 로마노 신부님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라는 책입니다. 사랑이 많으신 그분은 제 맘을 읽고 계셨나 봅니다. 제가 책을 사랑하고 책에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어찌 아시고 이렇게 좋은 책을 저에게 주십니다.
 
신부님께서 해외 교포 사목을 하시면서 미주 평화신문에 3년 6개월간 연재하신 글을 모은 것입니다. 글 하나 하나가 감동입니다. 특히나 외국에 나와 살고 있는 저에게는 단비와 같은 글로 다가옵니다.
 
궁하면 다 해결이 되나 봅니다.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생각지도 않던 때에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저에게 선물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예전에 함께 오락 프로그램도 보며 깔깔거리던 와이프가 허구헌날 시간만 나면 오피스로 들어가 컴퓨터를 보고 앉아 있거나 책을 들고 있으니 저희 남편이 한마디 던집니다.
 
“여보~ TV도 보며 나랑 같이 놀자”라구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던 한국 드라마도 오락 프로그램도 너무 시시한 거예요. 가끔 재미난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부분이 유치하게 느껴지니 아마도 제가 갈(?) 때가 된 걸까요? 아님 문학 아줌마로 거듭나려는 걸까요?
 
한동안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라는 책을 끼고 다니며 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서 말씀도 하느님의 큰 단비이지만 주님의 말씀을 묵상한 여러 신부님의 강론 말씀과 평신도의 묵상글은 저에겐 쉽게 받아 들여져서 하느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작은 단비입니다.
 
여러 신부님 그리고 이곳 묵상방에 글을 올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세요. 계속 복된 주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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