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산다.(신앙체험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2 조회수522 추천수5 반대(0) 신고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산다.

(신앙체험-복음화 학교)


나는 참으로 주일 미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례했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는 의무적인 것이었다.


1단계 피정 때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온종일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내 머릿속은 온통 세상의 걱정들,

이사문제, 경제적 문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피정 중에는 참으로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막연하게 입으로만 감사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내 자신이 정말 싫었습니다.


주님! 저는 왜 진심으로 감사할 줄 모르고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없습니까?


나도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나를 질책하였습니다.


이렇듯 끝없이 흘리는 눈물 속에는 어디선가,

“걱정하지 마라!”라는 소리가 조용하고 부드럽게

귀에 들렸습니다.


그 후로 성경을 보면 과거와는 달리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옴을 체험했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이런 말씀이 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온몸으로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강하게

느끼면서 가슴이 벅차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 상황에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걱정거리,

내 집을 세놓고 전세가야 하는 문제로 남편과 함께

54일간의 묵주 기도를 바쳤더니,


청원의 기도가 끝나는 날 주님께서는 응답을 주셨고

감사 기도가 끝나는 날 온전히 해결해 주시는 오묘한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며칠 후 5년이 넘게 복잡하게 엉켜 풀리지 않아

우리 부부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던 땅 문제도

해결해주시는 큰 은총도 받았습니다.


2단계 복음의 핵심 진리에서

우리는 세상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소명이 있다는 것과

하느님을 만나야 확신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아,


내 주위에 있는 믿지 않는 형제,

친척들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해야 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아 기도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향하여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것도

하느님이심을 알고 감사드립니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라는 말씀대로,


‘성령 하느님, 저는 나약하고 교만하고 무지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제가 올바르게 회개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제 마음 속에는 비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내 자신을 비워야 그 자리에 주님께서 들어오신다는 것을

깨닫고 나를 비우는 훈련을 해 나갑니다.


가끔씩 그날의 설렘에 빠져 듭니다.

어디선가 들려왔던 “걱정하지 마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던 순간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온몸이 뜨거워집니다.


이제는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주님은 나의 위로자요,

나의 희망이시며, 나의 구원자이심을 고백합니다.

                      김 영 화 지나 (석천본당-4단계) 

오늘의 묵상:


우리는 참으로 억지로 또는 마지못해 주일미사를 드리고

일년에 한 두 번씩 의무적으로 바쳐야 하는 의무축일을

지키면서 미사에 참례하는 신앙생활로 무미건조한 신앙

생활을 해 왔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것만이 신앙생활의 전부인양 그러고도 나는 성당에 다니는

신자임을 자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자매님의 솔직한 고백에 ‘나도 그랬지!’

하는 통회의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매님에게

나타나신 주님의 소리 ‘걱정하지 마라!’는 참으로 신비한 것입니다.


머리로 알기로는 성경에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365번이나

나온다는 어느 신부님의 글을 읽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씀을 자주 드리면서 위로와 용기를 주기도 하였지만 정작 나는

주님으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신앙의 체험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고 신앙의 체험은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토끼 맛을 본 사냥개만이 언덕을 넘고 갖은 고생을 해서라도 그 토끼를

쫓아가서 끝까지,

아니 아무리 어려운 산골짜기에서 갖진 고생을 하고서라도

결국 그 토끼를 잡고 만다.

그러나 토끼 맛을 모르는 사냥개는 어느 정도 쫓아가다가 어려우면 포기

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간절히 드린 기도의 응답이 왔다고 체험했을 때 우리는 끝까지 기도를

드리게 되는 것이고,

내가 오늘 날까지 살아오면서 그 무수한 굴곡을 거쳐 왔을 때

그 굴곡마다의 길목에서 주님, 곧 성령의 도우심을 받았다는 체험을 느꼈을 때

우리는 결코 끊어짐이 없는 믿음으로 굳건히 주님의 길을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앙의 체험은 가벼운 상처에는 좀처럼 깊은 신앙의 체험이 오지

않습니다. 진실로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아픔으로 울부짖는 심연의 깊은 곳에

있어보지 않으면 결코 이런 체험이 오지 않습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오늘 하루가 평범하게 왔다가는 그런 날이 아닙니다.

오늘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의 간절한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이 순간의 삶을 가장 소중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순명의 정신으로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보내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주님! 저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소리를 들려주십시오.

그리하여 이웃에게 주님의 소리를 전하고 주님의 영광을 들어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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