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30 조회수487 추천수5 반대(0)
순례 중에 남양 성모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저는 성지를 담당하는 신부님을 보면서 예수님의 발치에서 말씀을 경청하였던 마리아가 생각났습니다. 신부님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34년 동안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성모님의 성당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한결같이 기도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저의 친한 동창 신부의 형님이기에 30년 전에 남양 성모 성지엘 몇 번 갔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빈들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작고 보잘 것 없었는데 34년이 지난 지금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찾아와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성모님의 성당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성당에 자리를 잡기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힘든 괴로움은 동료 사제들의 몰이해와 오해였을 것입니다.

 

60이 훌쩍 넘은 신부님은 아직도 청년과 같은 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난 팬데믹 때입니다. 3000곳이 넘는 성모성지 중에서 남양 성모 성지가 교황청에 의해서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남양 성모 성지는 교황님과 함께 팬데믹 종식을 기원하는 묵주기도성지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교황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는 30곳의 성지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 성모님과 함께하려는 좋은 몫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은 성모 대성전 아래에 예술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예술원에는 공연장, 극장, 식당, 카페, 전시관이 들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성모 대성전으로 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더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했던 것처럼 신부님은 예술원이라는 그물을 던지려는 것 같았습니다. 신부님은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이번 성지순례 중에 4번의 십자가의 길기도를 하였습니다. 밀양의 김범우 토마스 하느님의 종이 있는 묘소에서 하였습니다. 거제의 윤봉문 요셉 복자가 있는 순교 탑에서 하였습니다. 전주의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복자의 가족이 있는 묘소에서 하였습니다. 베티의 무명 순교자가 있는 묘소에서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모두 산이나 언덕을 오르는 곳에 있었습니다. 남양 성모 성지의 신부님은 기존의 십자가의 길과는 다른 십자가의 길을 꾸었습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십자가의 길을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으셨지만 부활하셨던 것처럼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십자가의 길을 만들고 그 끝에는 순교자의 무덤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상으로 나와 주님께서 부활하셨던 것처럼 부활을 희망하는 그런 십자가의 길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신부님과 이야기하면서 겨자씨를 보았습니다. ‘누룩을 보았습니다. 신부님께서 좋은 몫을 선택했으니 겨자씨는 큰 나무가 될 것입니다. 누룩은 부풀어서 맛있는 빵이 될 것입니다. 성모님께 대한 지극한 사랑이 넘쳐나는 신부님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성모님의 사랑으로 신부님이 늘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의 가슴에 사랑의 겨자씨, 희망의 겨자씨, 믿음의 겨자씨를 키우면 좋겠습니다. ‘청빈의 누룩, 순명의 누룩, 정결의 누룩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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