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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 아래 가장 큰 기쁨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1 조회수2,307 추천수22 반대(0) 신고

8월 11일 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마태오 17장 22-27절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늘 아래 가장 큰 기쁨>

 

성녀 클라라가 임종시에 자신의 곁에 있던 자매들에게 했던 축복의 기도 한 소절을 통해 우리는 클라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부당하지만 그리스도의 여종이며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나무이고 여러분과 다른 모든 가난한 자매들의 자매요 어머니인 나 클라라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청합니다."

 

자신을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나무"라고 표현한 것처럼 클라라는 프란치스코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제자였습니다.

 

클라라는 한 평생 프란치스코가 지녔었던 이상과 카리스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여성들에게 적용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란치스코의 영성의 가치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도 앞장섰었지요. 그 결실이 봉쇄 수녀회인 클라라회입니다.

 

프란치스코의 후배들이(작은 형제들)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전하는데 앞장섰다면, 클라라의 후배들은(클라라회 봉쇄수녀들)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끊임없이 내면화시키고 프란치스코의 이상과 핵심인 가난과 관상을 온몸으로 직접 사는데 충실했습니다.

 

회심이후 수녀원의 봉쇄구역 안에서 한 평생을 보낸 클라라는 언제나 작은 경당의 십자가 앞에서 겸손한 기도를 통해 프란치스코 영성의 핵심을 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프란치스코를 도와 관상기도를 통해서 무너져 가는 교회를 재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클라라는 한평생 봉쇄구역 안에서의 관상생활에 전념하였지만, 자신의 삶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음의 한 편지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하늘 아래에서 내가 바랐던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그 기쁨을 이미 소유하고 있기에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대도 주님 안에서 늘 즐거워하며, 슬픔이나 우울이 그대를 덮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대의 마음을 영원의 거울 앞에 놓으십시오. 그대의 영원을 영광의 광채 속에 두십시오."

 

무엇보다도 클라라는 세속과의 실질적인 별리인 "봉쇄"를 통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가난하신 그리스도께로 고정시켰습니다. 한평생 봉쇄 구역 안에 머물면서 극도의 가난을 온 몸으로 실천하면서 영원한 부요이신 그리스도의 정배가 되었습니다.

 

다음의 편지글을 통해 클라라가 얼마나 그리스도를 간절히 원했으며 그분 안에 온전히 머물기를 소망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매여, 그대가 스스로를 봉헌한 천상의 정배께 죽기까지 충실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은 그대에게 영원한 생명의 월계관을 상급으로 씌워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계십시오. 여기 지상에서의 수고는 잠시뿐이지만 그 상급은 영원합니다!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세속의 화려함에 매료되지 마십시오. 이 기만적인 세속의 허상(虛像)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모든 시련을 기꺼이 감수하시고, 번창한다고 우쭐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자매여, 우리를 부르고 기다리는 천상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앞서 가시는 그리스도를 십자가를 지고 따르십시오."

 

오늘 하루 클라라 성녀의 향기가 우리 매 순간의 삶 안에 그윽이 스며드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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