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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비로운 사람" --- 2007.3.5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5 조회수48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5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다니9,4ㄴ-10 루카6,36-38

                                                          

 

 

 

"자비로운 사람"

 



이스라엘 동포를 위한

다니엘 예언자의 진솔한 기도가 공감이 갑니다.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진정 죄를 고백하는 데 인간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죄를 고백하면서 자기를 알게 되고 깊어지는 인생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닿았을 때 죄를 고백하는 마음이 생기니,

죄를 고백함은 바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죄를 용서 받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되고

비로소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정작 고약한 죄는 무자비의 죄입니다.

인정머리 없는 언행이 대죄입니다.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자비(慈悲)라는 불교 용어가

‘사랑’보다는 하느님의 사랑에 가깝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좋아하는 사랑의 ‘자(慈)’에,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비(悲)’가 합쳐진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아버지처럼 되라는

평생 과제를 주십니다.

 

사실 나이 들어가면서

좋아하는 사랑보다는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사랑 비중이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자비로운 사람은

심판하지 않는 사람,

단죄하지 않는 사람,

용서하는 사람,

주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무자비한 사람은

심판하는 사람,

단죄하는 사람,

용서하지 않는 사람,

주지 않는 인색한 사람입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사람’이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빛과 그늘,

장점과 단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단점의 녹을 지우려다가는 그릇을 깰 수 있습니다.


배 밭에 거름을 준다 해도

100% 다 배 나무가 흡수하는 게 아니라 고작 40%정도요

나머지는 풀들이 먹기도 하고 유실되기도 한답니다.

 

마찬가지 100% 과일의 수확이 아니라

병들고, 벌레 먹고, 새들이 먹고,....

대략 70%의 수확일 것입니다.

 

사람도 100%의 완벽한 사람은 없고,

60-70% 장점에, 40-30% 단점의 사람들일 겁니다.

 

단점 40-30%를 없애려다가

자칫하면 60-70% 장점도 망쳐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공존공생의 현실 전체를 받아들임이

바로 자비로운 마음,

넉넉한 마음입니다.

 

장점 60-70%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동시에 단점40-30%를 심판하지도 단죄하지도 말고

그대로 용서하고 받아들임이 자비요 지혜입니다.

 

장점과 단점,

빛과 그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동시에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균형 잡힌 사람이 바로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당신 성체와 말씀의 은총으로

우리를 당신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들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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