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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나치게 꼼꼼하면 치매 걸리기 십상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12-20 조회수485 추천수7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지나치게 꼼꼼하면 치매 걸리기 십상

하느님께서 천당 국무위원들을 교체하기로 하셨습니다. 하나같 이 덜렁거리는 데다 마음은 어찌나 약한지 자꾸 퍼주고, 봐주고, 넘어가 천당 재정이 바닥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은 국무위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치밀하고 꼼꼼하고 계획적인 사 람들을 뽑아 새 국무위원에 임명하셨습니다. 국무위원들이 교체 되자 천당 창고에는 물건이 가득하고, 통장에는 돈이 차기 시작했 습니다. 하느님은 매우 흡족해하셨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천당 주민들이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할 때마다 국무위원들이 온갖 이 유를 대며 거절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입니다. 게다가 잔소리는 또 얼마나 많은지 하느님의 행동이나 옷차림까지 잔소리를 해대서 하느님은 화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대노하신 하느님은 결국 국무위원들을 대거 교체할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이에 꼼꼼이들과 치밀이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생존 방법을 강구했 지요. 대책회의 다음날부터 꼼꼼이들과 치밀이들은 자신들이 사실 덜 렁이들이라는 점을 거짓으로 증명하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는 음식을 흘리고, 화장실에서는 소변을 흘리고, 커 피를 마시다가 하느님 바지에 쏟는 등 이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했습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이 베드로 사도에게 명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아무래도 노망이 든 것 같으니 당장 격리해라." 그렇게 해서 천당에 느닷없이 치매 노인 수용소가 생겼고, 꼼꼼 이들과 치밀이들은 1기생으로 입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꼼꼼하고, 철저하고, 계획적인 사람들이 사업에 성 공하고 인생에서도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동방박사들과 열두 제자들(특히 베드로 사도)은 덜렁거리는 성격 이었고, 많은 성인들도 치밀하고 계획적인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 역시 덜렁거리기로 아주 유명했습니 다. 물이 가득 찬 욕조에서 전기기구를 쓰다가 감전되어 사망할 만 큼 덜렁거리는 성격이었지요. 하지만 그는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영성 작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의 책들은 전 세계에 번역되어 수많은 이들에게 애독되고 있지요. 많은 이들이 토머스 머튼에게서 소중한 깨달음과 따듯한 위아을 얻고 있습니다. 덜렁거리는 성격의 소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매우 성공적이었음이 분명합 니다. 헤로데 왕을 찾아가 눈치 없는 행동을 한 일로 보건대 동방박사 들도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어떤 성 격의 소유자들이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는 성격 유형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서로에게 지기 싫어하면서 자존심만 내세웠다면 아기 예수를 찾아가는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작은 일에도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런 이들은 "나 자존심 상해서 안 하련다"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 나, 일찍 은퇴해서 심리적 노인 대열에 합류해버리고는 "내가 왕년 에는 한가락 했는데"라는 말로 자기 위로를 하며 궁색하게 말년을 보냅니다. 어떤 일에 대해 실패했던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열등감 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꼼꼼하고 치밀합니다. 그러니 인생에서 성공하기가 요원합니다. 너무 치밀한 나머지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큰일을 도모하거나 해내지 못합니다. 이처럼 완벽주의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면 자기 부정, 자기 혹사 의 굴레에 갇혀버려 쓸데없이 사소한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자기 를 옭아매는 조잔한 인생이지요. 동방박사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 서로에게 관대했기에 아기 예수 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정은 하루 이틀이 아닌 긴 여정이었습 니다. 경험자라면 긴 여행에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건강하듯이 마음의 에너지가 원활하게 순 환될 때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꼼꼼하 고, 치밀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이 순환의 길이 막혀서 골골거리고 활력 없이 살게 마련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동방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를 만나는 행운을 얻 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벽주의를 버리고, 실패에 너그럽고, 목표 수준을 낮추고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웬만한 일에는 신경을 끄고, 약간 부주의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에너지 소모를 줄이 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약간은 느슨하게, 약간 은 부주의하게, 약간은 덜렁거리며 사시길 바랍니다. "깐깐하고 꼼꼼한 사람보다 조금은 덜렁대고 느슨한 사람이 행복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완벽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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