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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천사들" - 9.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9 조회수48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29 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하느님의 천사들"
 
 


천사하면
즉시 좋으신 하느님이 연상되며 저절로 따뜻해지는 마음입니다.
아무리 합리주의 시대라 해도
천사 신심은 우리 영성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대 영성가 토마스 머튼의 사후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천사의 이콘이었다 합니다.
 
천사하면 그 반대편의 악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천사와 악마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자기 것’인 양 살면 악마 같은 사람이 되고,
‘하느님의 것’으로 믿고 살면 천사 같은 사람이 됩니다.
 
성 그레고리오 교황의 강론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천사라는 명칭은 본성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고
  직무를 뜻하는 명칭임을 알아야 한다.
  …주님은 대천사들에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신다.
  이는 그 이름으로써 그들에게 맡겨진 소임을 잘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관조로부터 비롯되는
  지식으로 충만한 하늘의 거룩한 도읍에서는
  천사들에게 있어선 그들을 식별하는 특별한 이름이 없다.
  그들은 다만 우리들에게 어떤 소임을 가지고 파견될 때에만
  그 소임에 관련되는 이름을 갖게 된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은가?” 라는 뜻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며,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이다.’
하느님의 세 대천사들 외에는 모두가 무명의 천사들입니다.
 
하여 교회도 세 대 천사들 외에는
어떤 천사들에게도 이름을 붙이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무명의 천사들, 참 심오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직무만 지닌 하느님의 것이기에 무명의 천사들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하는 일은 하느님을 섬기고 찬미 하는 일과
하느님의 심부름꾼 역할뿐이니 자기가 없는 것입니다.
 
온전히 하느님의 좋으심과 자비하심의 충만한 현존인 천사들입니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독서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 중
성전 제대를 중심으로 둘러 싼 수도자들과 신자들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천사들을 닮은 수도자들이요 믿음이 좋은 신자들입니다.
 
끊임없이 성전에서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을 섬기고 찬미하며
또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되어 섬김의 삶을 사는 우리들은
그대로 천사들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며 섬김의 삶을 살 때 깨끗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깨끗한 마음일 때 그대로 천사의 마음이요 하느님을 봅니다.
 
하느님을 체험할수록 더욱 깨끗해지는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은 수도자의 모범입니다.
 
나름대로 하느님을 찾는 삶에 전념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께서 인정해주신 나타나엘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이보다 더 큰 찬사는 없을 것입니다.
 
진정 나타나엘은 마음 깨끗한 참 사람이라는 주님의 선언입니다.
 
이어 하느님의 천사들을 보는 축복까지 예고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마음 깨끗한 나타나엘이
장차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충만한 현존을 체험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무수한 무명의 천사들과 함께
마음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찬미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의 영육을 깨끗하게 하시어
당신의 천사들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시편138,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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