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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3주일 /예수님은 종합병원 의사 이신가/글 : 이기양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1 조회수485 추천수5 반대(0) 신고

 

 

    ★ 예수님은 종합병원 의사이신가?★ 복음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병을 고쳐주시는 예수님에 관한 내용입니다. 나병환자를 고쳐주고, 중풍병자를 걷게 하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는 등 예수님은 어떤 병이나 다 고치실 수 있는 만능 의사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복음서 곳곳에는 왜 이렇게 치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까요? 이 치유 사건들이 과연 우리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메시아가 오시는 날 일어날 일들을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이사 35,5).   복음에서의 세례자 요한 또한 메시아가 오시는 날에 벌어질 엄청난 사건들이 예수라는 분에게서 일어나자 깊은 고뇌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죽을 날이 멀지 않음을 감지한 요한은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단도직입적으로 묻게 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지요.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는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마태 11,4-6).   오늘 독서와 복음은 예수님께서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그 많은 치유 기적들 역시 예수님을 의사로서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오시기로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표징들인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계속해서 메시아가 오실 때의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이사 35,10).   메시아가 오시는 곳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고 슬픔과 탄식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는 부모와 형제의 아픔을 돌보고, 절망하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노력들을 해야 합니다. 고통이 기쁨으로 바뀌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수잔 앤더슨이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눈 수술을 받다가 실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날부터 남편은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내의 출퇴근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계속 이럴 수 없으니 내일 부터는 혼자 출근하도록 해요!"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너무나 섭섭하고 야속해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굳건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아내는 그 다음 날부터 혼자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버스를 타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혼자 다니는 체험을 쌓기 시작했지요. 그 후, 다니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어느 날, 타고 다니던 버스 운전 기사가 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참, 행복하십니다! 매일같이 남편이 부인의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부인께서 직장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을 확인한 후, 손을 흔들어 용기와 격려를 해주니까요."   이 말을 들은 부인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따뜻한 사랑이 실천되는 곳에서 상처 받은 마음은 치유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쌓여 갑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성경에 예언된 대로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첫 번째 관심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우선적 배려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돌보려 노력하고, 나의 옹졸한 마음과 욕심 탓으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기양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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