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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밭에 묻힌 보물: 아이들은 알고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30 조회수48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3년 가해 연중 제17주일

 

 

 

 

<밭에 묻힌 보물: 아이들은 알고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복음: 마태오 13,44-5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 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보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자기 집을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하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밭은 교회입니다. 초대 교회 때는 칠성사의 보물이 묻힌 교회에 머물기 위해 가진 재산을 다 바쳤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가치를 ‘기회 비용’이라고 합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을 누리기 위한 기회 비용은 선악과였습니다. 하느님은 그 선악과조차 바칠 수 없는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 동산을 주실 수 없으십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이용 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기에게 일부러 피를 빨리면서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왜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의 집착을 끊기를 원하시는 것일까요?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에서 보듯 세속-육신-마귀에 집착하면 모기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소유하려고만 하지 내어주지 못하고 내어주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위해 사랑을 가장할 뿐입니다. 이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려면 이 세상 것들이 귀하게 보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도 하느님의 일을 한답시고 늦게나마 신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내가 끊고 들어온 것에 대해 억울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끊고 들어왔던 것들이 아직도 나에게 소중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 것을 끊으면 보물을 차지하게 된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밭에 있는 보물의 가치를 알면 세상 것을 쉽게 끊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억지로 끊으려고 하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처럼 교만만 자랍니다. 정말 쓰레기처럼 보여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고 그 쓰레기를 아까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물을 찾아야만 합니다.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약 중독자였습니다. 어느 날 마약을 먹다 혀의 미각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치즈버거도 매우 좋아했는데 그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당장 평생 해오던 마약을 바다에 집어 던집니다. 감히 네가 뭔데 치즈버거의 맛을 못 느끼게 만드느냐는 것입니다. 이렇듯 무엇을 끊으려면 무작정 끊는 것이 아닌 더 행복한 것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하늘 나라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이 가장 행복할까요? 부모로부터 사랑 받는 것입니다. 해리 할로우 박사의 애착 실험에서 어미와 떨어진 원숭이는 수건을 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수건의 따스함에서 어미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던 것입니다. 원숭이는 철사로 만들고 젖병이 달린 원숭이보다 젖병이 없지만 수건으로 감긴 원숭이를 어미로 인식했습니다. 어미 배 속에서부터 느끼던 따스함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있기 때문에 세상 집착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고 그래서 형제에게 가진 것을 쉽게 내어줍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그들의 행복은 돈이나 먹고 마시는 것, 혹은 명예나 권력이 되어갑니다. 


    빌 포터는 뇌성마비로 태어나 한 손과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누구도 깨지 못한 기록을 가진 판매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매일 엄청난 거리를 남들보다 느린 속도로 걸으며 문을 두드렸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사주지 않았지만, 차차 그의 마음을 알고는 사주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를 그렇게 살 수 있게 만든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샌드위치에 ‘인내와 끈기’라는 말을 케첩으로 써넣어 매일 먹게 하였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너질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정말 우리 창조자일까요? 우리는 우리 생명을 주신 분이 따로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사랑 받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안다면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 것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들어가서 주님께 많은 것을 드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체를 영할 때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고 하실 때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우리에게 다 주시는 분,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믿음이 가장 큰 보물임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아니 내가 버린 것들이 억울하게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끊기가 쉬워진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것도 쉬워졌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하는 유일한 보물은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가?’입니다. 이것만 찾으면 이 세상 것을 끊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됩니다.



 https://youtu.be/6w34DIlIj_U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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