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0 조회수482 추천수9 반대(0)

지난 성주간 수요일에 세월호사고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사고 발생 24일이 되었습니다. 사고의 현장에서 구조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죽은 몸이 되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분들이 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1000여 명에 달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많이 떠났고, 지금 사고 현장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을 위해서 매일 미사를 함께 하는 신부님이 있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을 위해서 아직도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남아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제 점차 세월호의 소식들은 신문과 방송에서도 적게 보도 될 것입니다. 사람들도 일상의 삶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들도 떠나겠습니까?’ 예수님에게 세상의 것들을 원했던 사람들은 예수님 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에게서 권력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재물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도 예수님의 곁을 떠났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말을 합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두고 우리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사도행전을 통해서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의 곁을 떠나지 않았음을 새삼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랐던 베드로는, 비록 주님을 배반하고 무서워 떨었지만 다시금 주님의 사랑을 받았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려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는 그 모든 영광을 예수님께 돌립니다.

 

슬픔 중에 있는 실종자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방송과 언론도 그들을 떠날 것입니다. 뉴스의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찾았던 정치인들도 떠날 것입니다. 곧 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란 리본을 함께 달고 슬픔을 나누었던 분들도 떠날 것입니다. 각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어쩌면 그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떠날 것입니까?’ 사고의 원인이 규명 될 때까지, 국가의 배상과 회사의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커다란 상처가 아물 때까지 어쩌면 우리가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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