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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후심판의 잣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1 조회수66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1 화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36-397) 축일 
                                                                                      
이사61,1-3ㄱ 마태25,31-40

                                                        
 
 
 
"최후심판의 잣대"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하느님의 사람들이자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매일 미사 때 마다
이사야서 말씀이 우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피가 되게 하소서.”

미사 시 성찬예식 중 축성기원을 통해
빵과 포도주만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축성됨을 깨닫습니다.
 
하여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사람 되어, 그리스도의 사람 되어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주 하느님의 영이 우리 위에 내리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시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시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십니다.”

파견에 앞서 우선 우리 자신부터
당신의 은총으로 보강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가난한 우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고,
마음이 부서진 우리들을 싸매어 주시며,
근심 걱정에 잡힌 우리들을 해방시켜 주시고,
불안과 두려움에 갇힌 우리들을 석방시켜 주시며,
슬퍼하는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에게 재 대신 화관을,
슬픔대신 기쁨의 기름을,
맥 풀린 넋 대신 축제의 옷을 입혀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당신의 능력으로 가득 채워주시어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인 우리가
파견되는 구체적 삶의 자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영육으로 굶주린 이들,
목마른 이들, 나그네들, 헐벗은 이들, 병든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입니다.
 
과연 영육으로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자 몇이나 될는지요.
 
이들 역시 그리스도의 현존이자 성체입니다.
 
미사 시 성체 안에 만 현존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하여 베네딕도 성인은 그의 규칙에서 찾아오는 모든 나그네를
그리스도처럼 대하라 하시며,
병든 수도형제들을 그리스도처럼 여겨 극진히 간호하라 하십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주님이십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모든 종파를 초월한 이런 자비행이 바로 최후 심판의 잣대입니다.
 
전례에 충실하여 신심활동에 열심하여 구원이 아니라
소외된 작은 이웃들에 대한 자비의 실천 있어
구원이라는 참 엄중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 이웃들을 통해
주님을 만남이 참 건강한 신비주의입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하느님 체험이, 그리스도의 체험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이들을 통한
하느님 체험이요 그리스도의 체험입니다.
 
우리는 그들 안에 주님을 만나고
그들은 우리 안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과 주님의 만남.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만남,
바로 이게 생명을 주는 구원의 만남이요 참 만남의 정체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가난하고 소외된 작은 이웃들의 세상으로 파견하십니다.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도다.”(시편37,3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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