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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떠나서 생각없이 살면-판관기86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6 조회수530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을 떠나서 생각없이 살면-판관기86

<생명의 말씀>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지파들은 베냐민 온 지파에 전갈을 보내었다. "너희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무뢰배들을 내놓아라. 그 녀석들을 사형에 처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악을 뿌리 뽑아야겠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동족 이스라엘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베냐민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싸우려고 살던 성읍들을 떠나 기브아에 집결하였다. 그 날 여러 성읍에서 모여 온 베냐민 사람들을 점호해 보니, 기브아 주민 말고도 칼찬 군인이 이만 육천 명이나 되었다. 그 군대에는 왼손잡이 정예부대 칠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머리카락 하나 빗나가지 않게 맞히는 돌팔매질의 명수였다. 이스라엘 사람도 점호를 하니, 베냐민 지파를 빼고 칼을 찬 군인이 사십 만이나 되었다 (판관기 20:12-17)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베냐민 지파를 빼놓고 11개 지파가 모여서 전쟁을 궐기하고 나서 만행을 저지른 기브아 깡패들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베냐민 사람들은 그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군대를 소집하여 전쟁을 준비합니다. 11개 지파 연합군 40만과 베냐민 지파 단독 군대 2만 6천이 서로 맞서게 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칙 없이 사는 사제 한 사람과 기브아 깡패들 사이에서 생긴 문제 때문에 이스라엘 전 민족이 전면적 대량살육의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 왜 싸우는지 알 수 없는 전쟁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는 이스라엘 전체에 42만 6천이라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정예 전투 요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 군대가 60만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물론 당시 이스라엘 군대가 정규군은 아니었겠지만, 40만이 넘는 군인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군사력 동원이 가능한 상태였으면서도 삼손 이후 단 한 번도 주변 민족들의 압제에 항거해서 모여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힘이 없어서 가만히 억압당하고 살았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를 생각이 없어서 굴종적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이 없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오늘 보는 것처럼 생각 없이 사는 것입니다. 생각 없이 살기 때문에 기브아 만행 사건을 놓고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집단적인 패거리 의식을 온 공동체에 전염병처럼 흩뿌려 놓았습니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생각이 바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패거리 의식과 자기 의로움에 빠져 남 탓하기인데 베냐민 전쟁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생각만 가진 사람들은 어둠이 유혹해서 분열과 대립을 책동하기 쉬운데 지금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딱 그런 상황입니다. 생각 없이 살면 힘이 있어도 그 힘을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없고 오히려 집단적 자해행위를 하는 데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전체를 지배하는 군중심리 그리고 이 군중심리를 지배하는 어둠이 판관기 역사상 이스라엘을 가장 어두운 시기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떠나서 생각 없이 살면 돌이키기 어려운 선택을 하고 결국에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신 백성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손수 보여주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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