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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6 조회수64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오바마의 승리는 인류의 모든 편견을 일거에 해소시키는 더없이 기쁜 소식이며, 변화를 바라는 미 국민의 열정은 그들의 고질병인 인종차별도 극복한 대단한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땅에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어와 기득권 수구세력들의 야욕을 잠재우고 잘못된 모든 편견들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다 하더라도 미국은 자국의 이해에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므로 한반도의 기존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대북관계는 부시처럼 북한을 '악의 축'으로 단정해 버리는 그런 무지막지한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므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경제회복은 지도자의 신뢰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부시정권이 퇴장하므로 이번 세계 경제위기의 해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오바마의 경제 정책은 자국의 노동자 권익을 위한 보호주의 성향이 있으므로 향후 한미통상 마찰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한국천주교 인권위원장이며 격월로 발행되는 '공동선'의 발행인 김형태 변호사님이 공동선 11월호에 '십자가에 달리시는 하느님' 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권두언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김 변호사님은 제 대부님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하느님은 곧 '사랑'이고, 당신의 삶도 '사랑'입니다.
그러데 우리는 왕같이 군림하는 하느님께 굿판의 돼지머리나 양처럼 예수님을 바치고 잘 보여, 복 받고 잘 살다가 죽어서 천국가려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치심, 사랑과는 정반대로 믿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들이 교리를 만들어 이단을 논하고,
교회와 세상에 가지가지 계급을 만들어 높은 자리와 부를 따라다니고,
제 자신의 구원에 목을 매는 한,
예수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십자가에 달리실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지하철 계단에는 김밥이며 옥수수파는 공양보살들이 앉아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죄인을 회개시켜야 한다며 죄인을 길 잃은 양에게 비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수님처럼 죄인을 회개시킬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 일은 우리 교회지도자들이 대신 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또한 저도 크게 회개할 일도 지금은 생각나지 않으므로 오늘은 길 잃은 불쌍한 양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대할 때마다 늘 옛 생각이 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높은 벼슬은 대장이라는 벼슬을 해봤습니다.
대장도 별 네 개 대장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고작 자그마한 인터넷 산악모임의 산악대장이었습니다.
 
회원들을 이끌고 산행을 시작하면 저는 언제나 꼴찌입니다.
마음은 앞서가고 싶지만 도저히 앞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앞서 가다가 후미에서 길을 잃은 회원이 있거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낙오자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대장인 제게 돌아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맨 후미에 처져서 힘든 사람들을 부축해 줘야하고 무거운 배낭도 대신 짊어지며 그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앞서가는 사람들은 제 도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제가 없어도 그만입니다.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서는 오늘 복음은 제  옛 경험으로 이미 알 수 있기에 전혀 새롭지 않는 말씀이고,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마태 20, 27)하신 말씀도 더불어 생각나게 합니다.
 
대장이라고 폼만 잡으며 앞선 사람들과 희희낙락하며 즐긴다면 그런 대장은 없어도 그만입니다. 이런 대장일수록 아마 대원들에게 대접만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대원들 중에는 제 뜻을 알고 저를 도와 솔선하여 맨 후미에서 저와 함께 따라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지금의 우리 사회 지도층과 교회 등 여타 조직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으며 그 어떤 이유도 이보다 우선하는 이유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돌보지 아니하여 길 잃고 헤매는 불쌍한 양들을 도와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길 잃은 양을 찾으려면 광야로 찾아 나서야 합니다.
성당이란 우리 안에서 미사드리고 기도한다 하여 길 잃은 양이 기도 소리를 듣고 성당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길 잃고 헤매는 불쌍한 양들을 찾아 음지로 나아가야 하지만 성당에 모여서 복을 내려 주시고 천당행 티켓을 달라고 기도만 하고 있다면 예수님은 우리를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저는 우리가 매달 납부하는 교무금과 봉헌금이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서 얼마나 사용되는지 사실 무척 궁금합니다. 우리 천주교 전체적으로 많이 잡아야 10% 미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니 이보다 몇 배나 많아서 제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또 각 성당이 주체가 되어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성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복지 차원의 사업들도 궁금합니다.
 
성당별로 불우한 이웃들을 두 분 씩만 책임져도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가 될 것입니다.
성당에서 그 분들을 모신다 하여 신부님, 수녀님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성당에 방과 후 갈 곳 없는 어린 학생들의 공부방도 만들어 주고,
직장 여성들을 위한 유아방도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습니다. 굿판만 만들어 주면 우리 착한 교우들이 신바람이 나서 알아서 다 해결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렇게 묵상하다 보니 하느님을 배우는 학문은 사회복지학이고 또, 판을 벌려 놓으니 착한 교우들이 알아서 다 해결해 주고, 교우들은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교우들의 친목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허공에 대고 '회개하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지금의 우리 교회와 우리 자신부터 먼저 회개를 해야 합니다.
저는 회개라는 단어에 사실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거부감을 가진 이유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 회개를 요구하는 잘못에 대한 반발이기도 합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하신 오늘 말씀은 불우한 이웃을 돌보지 않는 우리 교회와 저희 잘못에 대하여 반성하라는 말씀으로, 또한 이제 그만 당신을 도그마와 교리에서 과감히 해방시켜 달라는 음성으로 제게는 지금 그렇게 들려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저희가 돌보지 않는 불우한 이웃들을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
저희도 그 가르침에 따라 언제나 불우한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여
그들을 돕는 교회와 저희가 되도록
저희 모두를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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