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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몽마르뜨에 댕겨 왔습니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8 조회수590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몽마르뜨에 댕겨 왔습니다.
                                                       이순의
 
 
 
 
우리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프랑스의 몽마르뜨에서 무엇을 보고 왔느냐고 물으면
그 언덕과 뒷골목의 풍경들을 보고와서
여행에 관한 너스레를 늘어 놓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 말로 몽은 산이요, 마르뜨는 순교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 프랑스의 몽마르뜨는
3세기경 성디오니시오께서 로마군의 배교 종용을 거절하고
목이 잘리는 순교의 현장이라고 한다.
         -가톨릭 대사전 참고-
 
바오로의 해 선포에도 불구하고
사노라고 얼마나 바빴던지
성지순례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와
수 개월간의 공백으로
허한 정신을 추수리기도 전에
본당의 성지 순례대열에 합류 하였다.
마치 전도 여행을 떠났던 초대 교회의 교우들처럼
여러 방향으로 향하였으나
나는 반원들이 정해 놓은 치명자 산으로 갔다.
 
 
 
 
 
 
바로 이곳이 몽마르뜨입니다.
치명자산!
몽마르뜨에서 미사참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해발 3백고지라고 하셨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해발 7백고지에서 살다가 온 저로서는
어쩐지 그 3백이라는 숫자가 가벼이 들려왔습니다.
 
 
 
 
 
 
 
 
어느성지나 마찬가지로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삶을 살고
그 신앙을 지키고 목숨을 다한 모습을 되새기고 배워 익히고자 
기리는 현장이지만
치명자 산은 일가족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삶을 살은 그 이유만으로
몰살당해버린 현장이었습니다.
과연
주님 때문에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치명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절망적인 현장이었습니다.
 
 
 
 
 
 
 
 
 
유 항검 아우구스티노는 아버지요.
유중철 요한은 맏아들이며 이순이 루갈다는 며느리입니다.
동정을 결심한 아들과
같은 뜻을 가진 처자를 맺어 주자고
주문모 신부님으로 부터 권고를 받습니다.
사실 유중철요한에 관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순이 루갈다께서 옥중서한으로 남긴 기록으로 인하여
그들이 동정을 지킨
고결한 신앙을 살고 순교한 부부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집전해 주신 신부님께서는
3관왕이라는 칭호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결혼한 사람의 동정성과
그리스도로 인하여 죽음을 당한 순교,
그리고 부부라는!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는 순례자들!
척박한 돌산에
전주교구 교우들이 흙을 한줌씩 날라
나무를 심었고,
그 공덕의 결과를 어여삐 여겨주신 자비로
하늘에서 비까지 주시어
저만큼의 울창한 몽마르뜨를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순례의 정점에는 언제나 성당이 있습니다.
그렇게 척박한 돌산의 봉우리에
여러 신심들이 모여 모여서 
주님의 성전을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순례를 하기 위해 산을 오른 이유가 되고
그 척박한 산 봉우리에 성당이 지어져야 하는 이유가 되어 주신
성인들의 묘소입니다.
 
1801년에 김제군 재남리 (현 용지면 남정리)에서 순교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가족들을
1914년4월19일에 이곳으로 옮겨 합장한 묘소이다.
1993년 11월 29일 이 묘소를 개장하여 유해 확인을 벌인 결과
호남의 첫사도요. 순교자였던 유항검과 그의 부인 신희.
아들 유문석, 조카 유중성, 제수 이육희의 유해와
동정부부 순교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유해가
모셔진 것이 확인되었다.
유해는 각기 7개의 옹기에
각각 담겨져 있었으며,
백사발에 인적사항이 적혀있었고,
숯을 담은 채 옹기를 막아 놓아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였다.
<초남리에서 치명자산까지 -전주교구 발행- 참고>
 
 
 
 
 
 
 
 
 
 
 
 
 
 
어쩌면
우리 순례객들은
특별한 기적에 끌려 산을 올랐는지도 모릅니다.
산 아래서 미사 중에
신부님께서 성지를 소개 하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끝까지 산을 오르고 나면
성인들이 묻히신 이 몽마르뜨에서
예수님의 특별한 은총과 성모님의 사랑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누가 깍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들어다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 산봉우리 벼랑에는 저렇게
하늘을 향해 기도하시는 주님과
만민을 품어 안으시는 어머니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 교우 여러분,
   몽마르뜨에 한 번 다녀오세요. 히~!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반 년동안의 노동에서 갑자기 해방 된 육신이
   너무나 아리고 아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성체를 모시고
   몽마르뜨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성인들을 만나고
   성당에 앉아 조배를 드리고
   대자연에 우뚝 자리하신 주님과 성모님을 뵙고 나니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아픈 육신에서 해방되고
   달콤한 단잠을
   콜콜 잘 잤습니다.
   몽마르뜨에 한 번 다녀 오시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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