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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8일 야곱의 우물- 루카 6, 12-19 묵상/ 예수님의 부르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8 조회수621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의 부르심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주었기 때문이다.
(루카 6,12-­19)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뽑으실 때 선발 기준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틀림없이 특별한 자격은 없었을 것이다. 복음의 정황으로만 상상해 본다면 산에서 밤새워 기도하고 날이 새어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그 음성을 듣고 달려간 사람들은 예수님 근처에서 자다가 잠귀가 밝아 벌떡 일어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지난봄 남미 에콰도르에 4명의 선교수녀 파견이 있었다. 지난해에 서원을 한 모든 수녀에게 지원서가 배부되었고 38명이 지원을 했다. 성탄 무렵 수녀회 소식지를 통해 파견될 수녀님들의 이름이 실렸다. 책임을 맡은 수녀님은 수련장 수녀님이셨다. 내년이면 50이 되는 수녀님이 지원서를 쓰신 것이다. 후배들에게 말로만 가르치는 것보다 삶으로 실천하고 싶어서 지원하셨다는 말에 숙연해졌다.
 
선발된 수녀님들 중 막내는 지원서를 받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한다. 지원서를 제출하고 나서는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관구장 수녀님이 전화를 하셔서 “수녀님, 그곳에 뼈를 묻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물으셨고 수녀님은 숨 한번 들이쉬고 “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0년 전 우여곡절 끝에 입회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러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매년 서원을 갱신하며, 그해의 사도직으로 파견 받을 때, 아니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나의 인내를 필요로 하는 사건 안에서 예수님은 나를 부르신다. 가끔씩 부르심을 듣고도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우기도 하지만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분의 부르심은 계속되고 있다.
김인옥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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