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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8 조회수1,03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Apostle St Simon
 
 Jesus went up to the mountain to pray,
and he spent the night in prayer to God.
(Lk.6.12)
 
 
제1독서 에페소서 2,19-22
복음 루카 6,12-19
 
 
어느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산 속에 숨은 절’이라는 주제를 내 걸었다고 합니다. 이 주제를 본 일부 화가들은 그대로 붓을 들었고,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을 했지요. 대부분은 높은 산기슭에 조촐하게 위치하고 있는 절을 그렸고, 또 주위 경치를 다양하게 선택해서 개성 있게 절을 표현한 화가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화가는 시간이 종료될 무렵에야 붓을 들더니 금세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사람들은 급하게 그림을 그린 이 화가가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요. 그러나 수상자 발표가 되었을 때, 사람들의 예상은 완전히 벗어나서 이 화가가 만장일치로 1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의 작품은 동자승이 물을 긷고 있고, 그 뒤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절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지만, 이 화가의 그림에는 절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았지요. 즉, 다른 사람들은 ‘산 속에 숨은 절’이라는 주제에서 ‘숨은’이라는 단어를 간과한 반면, 이 화가는 이 단어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자승이 있으면 당연히 절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절을 그리지 않음으로써 여백의 미를 표현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제대로 보지 못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까요? 주님께서는 사랑하라고 그렇게 힘주어 말씀하시고 많은 표징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강조하신 것이 아닌 다른 것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 결과 주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이 아닌 틀린 답만을 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정답을 말하고 또 정답대로 살기를 원하시면서 2000년 전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셨던 것처럼 지금도 계속해서 부르십니다. 사실 부름을 받은 제자들 역시 처음에는 틀린 답만을 예수님께 제시했었지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하늘나라에서 누가 높으냐?’는 문제로 서로 싸우기도 했고, 자기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향해서 ‘불을 내려서 불살라 버릴까요?’라는 끔찍한 말도 합니다. 이렇게 예수님 빽 믿고 기고만장했던 제자들이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당하시자 무서워서 숨어서 벌벌 떨던 아주 나약한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원하신 모습과 정반대로 생활하고 있던 제자들. 하지만 그들도 조금씩 변화가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진정한 예수님의 사도가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은 잘 나고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특히 완성된 나를 원하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되어 가는 나를 원하신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에 실망하는 것이 아닌,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됩시다.




지혜는 지식을 이긴다(스산수이, ‘나비효과’ 중에서)

지혜를 겨루는 세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물리학자, 다른 한 명은 건축가,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화가였는데 세 사람은 모두 기압계를 쥐고 탑 아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의 지혜를 측정하는 시험문제는 기압계를 이용해 이 탑의 높이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었다. 이 시합의 승리를 좌우하는 핵심은 바로 창의력이었다.

세 사람은 지식 분야와 직업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 역시 가지각색이었다. 건축가는 특히 더 자신만만했다. 그에게 이런 일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그는 재빨리 탑 아래에서 대기기압을 측정하고는 탑 꼭대기에 올라가 다시 한 번 기압을 측정했다. 그리고 탑 아래와 꼭대기의 기압 차를 계산했다. 높이가 12미터 상승할 때마다 수은주가 1밀리미터씩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하여 탑의 높이를 계산했다. 건축가는 자신의 답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물리학자는 탑 꼭대기에 올라가 손목시계의 초침을 봤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기압계를 아래로 떨어뜨려 기압계가 지표면에 떨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했다. 그리고 자유낙하공식을 이용하여 탑의 높이를 계산했다. 그는 자신의 과학 지식에 자부심을 느끼며 매우 뿌듯해했다. 그는 자신이 계산한 답이 탑의 실제 높이와 가장 근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 경쟁자인 화가는 문제를 접하고 아주 난감했다. 그는 물리학자처럼 적용할 만한 공식을 아는 것도, 건축가처럼 이런 일에 경험이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가는 마음을 차분히 하고 오히려 이와 관련된 아무런 과학지식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그러자 화가의 선택의 폭은 굉장히 넓어졌다. 화가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이렇게 생각했다. ‘길이 없을 땐 길을 만들면 돼. 어차피 답만 맞추면 이기는 거니까 말이야.’

그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그렇게 고심한 화가는 결과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화가는 기압계를 탑 관리인에게 선물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에 있는 탑 설계도를 보여 달라고 했다. 결국 화가는 아주 쉽게 설계도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는 설계도에 수북이 쌓인 먼지를 털어낸 뒤 정확한 탑의 높이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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