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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똑바로 일어서서" - 10.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7 조회수55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27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 루카13,10-17

                                                        
 
 
"똑바로 일어서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직립인간입니다.

“주여, 당신의 종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소서.”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

새벽 성무일도 시 두 후렴 시편 구절입니다.
 
눈 들어 태양을 향할 때 우리 위에 빛나는 태양이듯,
매일 하느님께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칠 때마다
우리 위에 빛나는 주님의 얼굴입니다.

똑바로 서서,
똑바로 앉아서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행복입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하늘을 우러러 하느님을 찬미하라 직립인간입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똑바로 몸을 세우고 꼿꼿이 앉을 수만 있다면,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활달하고 당당하게 걸을 수만 있다면
그 간단한 행동 하나에서
우리의 정신은 균형을 잡고
우리의 영혼을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최인호의 ‘산중일기’에서).

오늘 복음에서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합니다.
 
열여덟 해!
복음 묵상 중 마음에 탁 걸리는 말마디였습니다.
 
얼마나 긴 어둠의 터널 기간에, 인고의 날들이었겠는 지요.

아마 허리가 굽어 하늘 한 번 보지 못하고
어둔 현실의 땅과 그 주변만을 바라보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 깊이에서는
주님을 찾는 갈망의 불은 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을 찾을 때 사랑의 주님을 만납니다.

“여인아, 너는 병마에서 풀려났다.”

주님과의 만남으로 18년 동안의 긴 어둠의 터널은 끝나고
광명 속에 자유의 몸 되어 살게 된 여자입니다.
 
아브라함의 딸로서의 존엄과 품위를 회복한 여자입니다.
 
이어 다음 묘사가 의미심장합니다.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은총의 손길이 있어야 똑바로 삶임을 깨닫습니다.

육신의 불구 못지않게 힘든 것이 마음의 불구입니다.
몸만 똑바로 세울 것이 아니라
마음을 똑바로 세우는 수행의 노력이 긴요합니다.
 
매일 주님 은총의 손길로 몸과 마음을 똑바로 세워
주님을 뵈오며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직립인간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늘을, 하느님을 잊고
‘마음의 허리’ 굽은 채
땅의 현실만을 바라보며 살아들 가는지요.
 
자주 의식적으로 똑바로 서서 하늘을,
하느님을 바라보며 찬미와 감사의 화살기도를 드리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살아갈 때 똑바로 선 삶입니다.
 
제1독서 에페소서 말씀처럼,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며 사는 것입니다.
 
불륜이나 온갖 더러움이나 탐욕은 입에 올리는 일조차 없으며,
추잡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은 치워버리고
감사의 말만 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주님 안에 있는 빛으로서 빛의 자녀답게 사는 삶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주님 사랑 안에 똑바로 선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 사랑 안에 빛의 자녀 되어
똑바로 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어라.”(에페5,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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