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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없는 야합(野合)-판관기79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7 조회수447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 없는 야합(野合)-판관기79
 
  <생명의 말씀> 
 그들은 그 곳을 떠나 에브라임 산악지대로 건너 가 미가의 집에 다다랐다. 그 땅을 돌아 보고 온 다섯 사람이 같이 가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집이 여러 채 있는데 에봇과 데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 알고들 있지요? 어떻게 할지 알아서들 하시오." 그들은 미가의 집에 사는 젊은 레위인의 거쳐 쪽으로 가서 그에게 문안하고는 육백 명 무장대로 하여금 대문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 땅을 돌아 보고 온 다섯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 가 부어 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왔다. 그 동안 사제는 육백 명 무장대와 함께 대문간에 서 있었다. 그들이 미가의 집에 들어 가 부어 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오는데, 사제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들은 그에게 가만 있으라고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입을 다물고 따라만 오시오. 당신은 우리의 어른이 되고 사제가 되어 주시오. 한 집안의 사제가 되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가문의 사제가 되는 것이 좋겠소?" 사제는 너무 기뻐서 에봇과 데라빔과 신상을 가지고 가는 무리들에게 둘러 싸여 길을 떠났다 (판관기 18:13-20)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다섯 명의 단 지파 사람들이 자기 지파가 옮겨갈 땅을 정탐하고 600명의 군인들과 함께 다시 미가의 집근처로 와서는 600명의 군인들에게 미가의 집에 있는 젊은 레위인 사제와 그 사제가 섬기고 있는 신상에 대해 말합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대뜸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들고 나와 버립니다.

 그리고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고 묻는 젊은 레위인 사제에게는 한 집안의 사제가 되는 게 좋은가 아니면 이스라엘 한 지파 전체의 사제가 되는 게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그 젊은 레위인 사제는 그 즉시로 아주 기뻐하며 미가의 집을 떠나 신상을 들고 가는 단지파의 600명 군인들에게 둘러 싸여 길을 떠납니다.

 전투를 하기에 앞서서 하느님의 가시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 지파의 600명 군인들은 자기들을 보호해 주고 승리를 이끌어내 줄 신상을 들고 나온 것이고, 레위인 사제는 한 지파의 사제가 되면 더 좋은 경제적 조건을 누리면 살 수 있기 때문에 한치의 미련도 없이 미가의 집을 떠났던 것입니다. 서로에게 없는 한 가지씩을 서로가 주고 받았을 뿐, 그 과정에서 하느님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전형적인 야합(野合)인 것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모신다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기 삶을 사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게 목적이면서도 그 겉포장은 하느님으로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성경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본 것은 하느님을 떠나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상식이하의 어이없는 일입니다. 이들은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면서도 꼭 그 가운데 하느님과 믿음을 함께 끼워 가려고 하고, 또 자기들이 하느님을 잘 따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수천년 전 판관기 시절의 사람들만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도 새로운 판관기의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다른 것들이 들어와 있다면 우리들도 얼마든지 단 지파 사람들처럼 그리고 젊은 레위인 사제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의 가족, 재물, 학업, 명예, 세상에서의 지위 등이 하느님이 계셔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내 마음 뒤켠 어딘가에 물러나 있는 하느님은 내 욕망을 성취시키는 데 필요한 부적(符籍)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게 된 이익이 있다면 하느님을 그 기득권을 정당화해주는 존재로 사용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사람은 하느님을 거역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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