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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9 조회수1,08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Strive to 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many, I tell you, will attempt to enter
but will not be strong enough.
(Lk.13.24)
 
 
제1독서 에페소서 6,1-9
복음 루카 13,22-30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젊은 시절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한 인사를 방문했습니다. 가슴을 펴고 머리를 곧추세우고 집 안으로 들어가던 그는 문머리에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지요. 지독한 통증에 아찔해진 그는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면서 문이 왜 이리 낮으냐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를 맞이하러 나오던 주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많이 아프죠? 머리가 띵한 것이 오늘 당신이 나를 방문해서 얻은 최대의 수확일 겁니다. 세상을 별 탈 없이 살려면 머리를 숙여야 할 때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루즈벨트는 이 날의 교훈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았고, 이 교훈은 실제로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앞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고개를 숙여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스스로 조금만 생각해도 그 사실을 쉽게 알 수가 있지요. 지금 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떠 올려 보십시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자기를 드러내는 데에만 급급한 사람입니까? 말이 필요 없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데 우리들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선택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산에 큰 눈이 내릴 때 가지가 밑으로 굽어진 소나무는 눈을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눈이 멈추고 나서 보면 소나무는 가지 하나 부러지지 않은 채 원래의 모습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들은 이런 소나무와는 달리 가지들이 눈을 이기려 합니다. 그러다 결국은 눈의 무게를 못 이겨서 부러지고 말지요.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요? 조금만 고개를 숙여서 겸손하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가 있는데, 나를 드러내고 내 것만을 챙기려는 욕심 때문에 싸움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래서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쉬운 길을 가겠다고 넓고 편한 길을 선택하려고 하겠지만, 그 길은 생명과 평화의 길이 아닌 죽음과 다툼의 길인 것입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첫째만 되려고 했던 우리의 모습들을 깊이 반성했으면 합니다.



첫째 자리만 차지하려는 교만함을 버리세요.




월포위츠의 구멍 난 양말(조관일, ‘이기려면 뻔뻔하라’ 중에서)

지난 2007년, 세계은행의 수장이었던 폴 월포위츠 총재가 양쪽 엄지발가락이 드러날 정도로 구멍이 난 양말을 신어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세계은행 총재가 어떤 자리인가? 그의 위상과 구멍 난 양말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수많은 언론의 관심에도 월포위츠 총재가 왜 구멍 뚫린 양말을 신었는지 직접적인 해명은 없었다. 그가 겸소함이 몸에 밴 폴란드계 유태인 출신이라는 것이 하나의 단서가 될 뿐이었다.

물론 지나친 감이 있다. 그 사진을 보면 어쩌다가 실수로 구멍이 난 게 아니다. 애초에 양쪽 양말 모두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을 신고 나왔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일부 해외 언론은 월포위츠가 의도적으로 그런 양말을 신은 것 아니냐며 냉소적으로 해석했지만, 나는 그것을 떳떳함의 표출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뻔뻔함을 뛰어넘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진정한 자신감이라 할 것이다.

월포위츠만 그런 게 아니다.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빌 게이츠를 보자.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지만 그는 비행기를 탈 때 스스럼없이 일반석을 이용한다. 점심도 햄버거로 때울 정도로 검소하다. 체면보다는 그냥 마음 편한 대로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의 이런 면모를 잘 보여 주는 일화로 ‘아이스크림 사건’이 있다. 그가 시애틀의 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아이스크림 한 상자를 껴안고 줄을 섰을 때 일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50센트 할인 쿠폰을 찾기 위해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자 짜증이 난 뒷 손님이 25센트 동전 두 개를 던져 줬고, 빌 게이츠는 얼른 그 동전을 주워 들고 계산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큰 재벌이 쩨쩨하게 할인 쿠폰을 뒤진다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몇 백 원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품생품사’요, 교만 아니겠는가. 줄을 서야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줄을 서야 한다. 절약할 수 있는 제도나 방법이 있으면 당연히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마침 잔돈이 없다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소박한 발상이 멋지지 않은가. 체면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제약을 주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폼 잡다가 망하고, 체면 생각하다 굶어죽는다.
 
Yuhki Kuramoto - When You Feel Sorrow
  
Nsync-That's when I'll stop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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