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31 조회수471 추천수5 반대(0)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낙엽이 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잎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 올 때 낙엽이 되어 떨어지지 않으면 나무는 얼어붙은 대지위에서 양분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긴 겨울을 이겨내려는 나무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평화신문과 가톨릭 신문은 같은 주제를 보도하였습니다. 신자들의 냉담과 청년들의 냉담을 주제로 보도를 하면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냉담의 원인은 환난, 박해, 위험, , 굶주림,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악의 세력은 또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신문과 방송은 제2의 신처럼 사람들의 의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종교에 익숙해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종교와 더불어 살아가게 됩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자칫 상대주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열쇠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십자가는 하나의 장식품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도 참 다양합니다. 학교 공부 때문에, 회사일이 바빠서, 오랫동안 안 나가니까 두려워서라고 말들을 합니다. 또 많은 분들이 나중에는 성당에 나오겠다고 하십니다. 천천히 나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의 마음도 안타깝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건강, 재산 모두 다 언젠가는 놓고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의 일정을 생각합니다. 아침 7시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아는 분을 위한 장례미사가 있습니다. 1050분에는 신학교에서 수업이 있습니다. 오후 120분에는 예비신학생들 담임선생님들과의 모임이 있습니다. 오후 8시에는 신도림동 성당에서 견진교리를 합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분주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저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지 않습니다. 일을 통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저를 도구로 써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무척 바빴다고 생각을 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정말 분주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사업을 실패해서 2억여 원의 빚이 있었는데 10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모두 갚았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7가지의 일을 했다고 합니다. 신문에 광고지 넣는 일, 신문 배달하는 일, 학원버스 운전하는 일, 길에 버려진 폐지 줍는 일, 목욕탕 청소 하는 일,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정말 바쁘게 하루를 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들은 월급날이 한 달에 한번인데 자신은 여러 번이라 더 기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자신을 위해서 저금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겠다는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주어진 시간에 충실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루에 7가지의 일을 하면서도 누굴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충실한 분이 신앙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은 더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벌써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가 헛되이 버린 시간들은 없는지, 내가 나의 영혼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하루 남은 10월입니다. 의미 있는 일에, 보람 있는 일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에 나의 정성과 마음을 담아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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