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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16 조회수1,208 추천수1 반대(1) 신고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말씀은 예수님만 그런 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잘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런 말씀의 뜻은 뭔가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복음에서 사용된 말씀이니 좀 더 다르게 본다면 영적으로 이해를 잘 하지 못한다는 말씀과도 일맥상통할 겁니다.

 

예전에 한 채호 루카 신부님께서 매일미사 복음묵상에 남기신 말씀 중에 오늘 복음에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이 말씀을 두고서 이 빵은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하시는 말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오늘 복음의 참 뜻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걸 알았습니다.

 

실제 제자들이 빵을 배 안에 가지고 왔긴 왔는데 하나만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고 말씀하시니 제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먼저 누룩이라는 말은 빵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반죽을 부풀게 하는 역할을 하거나 술을 빚을 때 발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빵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지금 빵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제자들도 아주 멍청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영적으로 이해를 할 수는 있을 거지만 예수님 수준만큼의 이해에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여기서 누룩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누룩은 발효를 시키는 동시에 발효가 잘못되면 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성질로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근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게 좋지 못한 성질의 의미라고 해석해야 함이 논리적일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된장도 아주 훌륭한 발효식품입니다. 건강에 아주 좋은 것입니다. 발효라는 게 잘 되면 이렇게 유익할 수가 있지만 잘못되면 부패가 됩니다. 복음에서 나오는 누룩의 의미는 부패의 이미지와 같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바리사이와 헤로데는 부패의 온상을 상징한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바리사이들은 철저하게 율법주의와 율법의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빠져서 그들은 계명을 잘 준수하는 것처럼 인식을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외식하는 위선자라고 맹비난을 하셨던 것입니다. 헤로데는 왕으로서 왕은 선정을 베풀고 해야 하지만 헤로데는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자신의 왕권에 위험으로 작용하고 또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세례자 요한의 목숨을 앗아가는 그런 패악의 정치를 일삼은 군주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잘 지키는 게 한마디로 말하면 복을 받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나라의 군주가 선정정치를 펼치면 나라가 태평성대를 이룰 수가 있는데 자신의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패륜적인 범죄와 같은 범죄로 이어지니 예수님께서 이런 걸 염두에 두고 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생각했던 누룩은 실제 빵과 관련된 실제의 누룩으로 이해를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자기 들에게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는 것 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예수님의 뜻을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하셨을 겁니다. 바로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의 기적과 사천 명의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기적의 원천은 예수님이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함께 그 배에 있는 하나밖에 없는 그 빵은 실제 빵을 가리키지만 그 빵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에서도 보면 예수님을 상징하는 말씀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으로 묘사를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동안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제자들이 영적으로 뛰어난 혜안을 가졌더라면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누룩이 의미하는 뜻을 잘 이해를 할 수가 있었을 겁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완고하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할 수가 있겠지만 일단 융통성이 없고 하나의 고정관념 같은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사고관에서만 맴돌기 때문에 한마디로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예수님께서 상상하게끔 여운을 주셨지만 지금까지 서술한 것을 토대로 정리를 한번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형과 형식에 치우치고 어떤 본질을 보지 못하면 바리사이와 같은 회칠한 무덤처럼 부패의 온상이 될 수가 있다는 것과 또한 복음에서 제자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영적으로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신 그 말씀을 헤아려본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많은 복음을 듣고 또 성경을 통해서 수많은 말씀을 듣고 하지만 그 말씀을 귓등으로 흘려듣게 되면 우리의 영적인 삶도 발전이 없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매일매일의 영적인 상태가 제자리걸음과 같은 상태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예수님께서 다섯 개의 보리떡을 가지고 오천 명이나 먹을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킨 것처럼 예수님은 예수님 자체가 아주 훌륭한 누룩의 역할을 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간접적으로는 바리사이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 이면에는 어쩌면 예수님께서 하신 그런 기적은 빵 속에서 누룩이 하는 성질이 부풀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뭔가 우리의 신앙이 지금은 아주 작은 밀알과 같지만 이 밀알이 썩어서 부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발효가 잘 되어 세상에 아주 좋은 그리스도의 열매가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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