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31 조회수1,09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Is it lawful to cure on the sabbath or not?”
(Lk.14.3)
 
 
제1독서 필리피서 1,1-11
복음 루카 14,1-6
 
 
지난 수요일에는 인천교구 사제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사제들의 친목은 물론 사제로써 잘 모르는 부분들을 공부하기도 하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저께도 바로 이 모임에 참석했지요. 생각보다 신부님들이 많이 참석하시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함께 한 신부님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지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좋은 시간을 갖다보니 서로 헤어지기가 아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술을 한 잔 두 잔 하다 보니, 2차를 거쳐 3차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이 자정을 넘어서 새벽 1시. 시계를 보니 잠시 뒤에는 제가 일어날 시간이더군요.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못 일어나도 새벽 4시에는 일어나서 묵상하고 글을 써야 할 텐데……. 아무튼 저는 3차까지는 가지 못하고, 2차에서 집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1시가 넘은 아주 늦은 시간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양치질만 하고서 얼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3시. 미리 맞추어 놓은 자명종 시계가 울립니다. 얼른 꺼버린 뒤에 다시 잠들었습니다. 4시. 다시 자명종 시계가 울립니다. 여기서 갈등이 생깁니다.

‘일어날까? 아니면 너무 피곤하니까 오늘만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까?’

더군다나 이불 안은 왜 이렇게 따뜻한지요? 특히 술을 마셔서 그런지 머리도 상당히 아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성당으로 묵상하러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새벽 묵상 글을 작성해서 제 시간에 발송했지요.

그 순간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나 편했습니다. 8년 동안 계속 써 왔던 새벽 묵상 글을 오늘도 변함없이 또 이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갖게 됩니다. 사실 유혹은 너무나 컸습니다. 그러나 그 유혹을 물리친 기쁨은 더욱 더 크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라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들은 답변을 못합니다. 사실 그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늘 주장했지요. 의료행위도 하나의 일이니까 병을 고쳐 주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의도는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선행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수종 앓는 사람을 당당히 고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라는 외적인 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선행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유혹이 다가오곤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사랑을 실천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랑을 실천합시다.




사랑은 사랑으로(‘좋은 생각’ 중에서)

사소한 오해 때문에 오랜 친구와 연락이 끊긴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하지 않고 있긴 했지만 친구와의 사이에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사나이는 다른 한 친구를 찾아갔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언덕 위를 가리키며 그 친구가 말을 꺼냈다.

“저기 빨간 지붕을 얹은 집 옆에는 헛간으로 쓰이는 꽤 큰 건물이 하나 있었다네. 매우 견고한 건물이었는데 건물 주인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물어지고 말았지. 아무도 돌보지 않았으니까. 지붕을 고치지 않으니 빗물이 처마 밑으로 스며들어 기둥과 대들보 안쪽으로 흘러 내렸다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불어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지. 삐걱거리는 소리가 한동안 나더니 마침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네. 헛간은 졸지에 나무더미가 된거야. 나중에 그곳에 가보니 무너진 나무들이 제법 튼튼하고 좋은 것들이었지. 하지만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나무못의 이음새에 빗물이 조금씩 스며들어 나무못이 썩어버리게 되어 결국 허물어지고 만 것이지.”

두 사람은 언덕을 내려다 보았다. 거기엔 잡초만 무성할 뿐 훌륭한 헛간이 있었다는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여보게 친구, 인간관계도 물이 새지 않나 하고 돌봐야 하는 헛간 지붕처럼 자주 손봐 주어야 하네. 편지를 쓰지 않거나, 전화를 하지 않거나, 고맙다는 인사를 저버리거나, 다툼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지낸다거나 하는 것들은 모두 나무못에 스며드는 빗물처럼 이음새를 약화시킨다는 말일세.”

‘그 헛간은 좋은 헛간이었지. 아주 조금만 노력했으면 지금도 저 언덕에 훌륭하게 서있었을 것이네.’

사나이는 친구의 마지막 말을 가슴에 새기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옛 친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
 
 
Giovanni Marradi - Destiny
 
Westlife - I Don't Wanna Fight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