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사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2 조회수513 추천수6 반대(0) 신고

수요일날은 두번 미사를 드리는 적도 많다.

아침엔 집 근처 성당,  저녁엔 고속도로 운전해서 30분가서 있는 한인 성당에서...

두 미사 모두 똑같이 귀해서 미사의 질을 따질 순 없지만 내가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우리말로 우리나라 사람들과 드리는 미사가 더 소중하긴 하다.

그래서 오늘은 소중한 미사를 아껴두는 마음으로 아침 미사는 가지 않고 대신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여긴 아직 낮엔 더운 편이라 가을 빛이 완연해지진 않았으나 조금씩 나뭇잎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바람에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들도 점점 늘어간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광명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가끔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이 찰나의 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우리가 아름다움을 붙잡아 둘 수 없듯이 삶도 그러하리라.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그저 물에 흘러가듯, 바람에 몸을 맡기듯 그렇게 우리의 인생도 하느님이 원하시는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체념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억지로 가지려 애쓰지 말고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도 하지 말며 그저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삶이 진정으로 내 스스로가 이 세상에서 행복해 지는 지름길인 것 같다.

옛날부터 난 애 늙은이란 얘길 많이 듣고 자랐다. 책 읽는 것도 많이 좋아하고 대학 졸업하고 그 다음해에 결혼해서 첫아이도 결혼 다음해에 낳고..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조금 빨리 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주로 얘기를 나누고 함께 노는 분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고...이사 오기 전까지 1주일에 몇번을 만났던 정말 말이 잘 통하던 엄마같고 친구같던 분도 70세인 할머니시고...그래선지 나이드신 분들이 편하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한발짝 떨어져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일을 겪으며 나의 노력이 모자랐으며 아직 때가 아니었음을 느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과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로인해 다른 이들을 이해하는 더 큰 마음을 가지게도 되었다.

내가 왜 자꾸 이런 얘기를 쓰고 있는지...

암튼 그런 내 삶의 과정에서도 늘 변함없이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깊이 깨달았다.

그래서 미사도 가능하면 많이 가서 한번이라도 더 주님을 보고 느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가 나의 모든 것을 의탁하고 주님을 나의 주인님으로 모시고 사는 오늘도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주님께서 종인 나에게 얼만큼 주실지는 모르나 그저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안에 기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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