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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집사들이 되려면" - 10.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2 조회수51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0.22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 루카12,39-48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집사들이 되려면"
 


아침성무일도 찬미가 중 다음 연이 의미심장합니다.

“찬란한 아침햇살 퍼져 내리면/이 땅의 어두움도 사라져가고
  태양의 본 모습이 드러날 때면/만물도 제 색깔을 도로 찾는다.”
아침 햇살에 만물의 본 모습 환히 드러나듯,
하느님 은총의 빛살에 환히 드러나는 우리의 본모습입니다.
 
이런 은총의 빛 있을 때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주님의 집사 되어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충실하고 슬기로운 주님의 집사들, 누구에게나 신뢰를 받습니다.

마음 착잡하고 혼란할 때면 언제나 찾아갈 곳이, 사람이 있습니까?  

이런 곳이, 이런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끔 듣는 말입니다.

“언제나 찾아 갈 곳 여기 수도원이요,
  찾아 갈 분, 여기 계신 주님이십니다.
  언제나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기도하는 수사님들은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평생 하느님의 집, 수도원을 지키는 집사들 되어
정주의 영성을 사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삶입니다.
 
기도하며 일하며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고 있고,
또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입니다.
 
전혀 비상하지 않은 평범한 삶이나 참 중요한 정주의 삶입니다.
 
변화무쌍한 세상,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위로와 평화를 주는지요.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수도원 안에서든 밖에서든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항구하게
정주의 영성을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축복 말씀입니다.
 
물론 오늘 복음의 집사는
주님의 제자들과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일차 대상이지만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
나름대로 주님이 주신 소임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주님의 집사들입니다.
 
직장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맡은 책임을 충실하고 슬기롭게 수행해야 하는 주님의 집사들입니다.

주님의 집사들인 우리가 주님으로 받은 직무들,
특권이 아닌 섬김의 직무들입니다.
 
직무를 통해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깁니다.
 
평생 집사의 집무들을 통해서
주님은 우리를 시험(test)하시고 신뢰(trust)하십니다.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집사직무의 시험(test)을 잘 통과해 오고 있습니까?

평생 시험이요 죽어야 끝나는 주님의 집사직무의 시험입니다.

과연 주님의 집사직무를 충실히 슬기롭게 수행하여
주님과 이웃으로부터 신뢰(trust)를 받고 있습니까?

최고의 재산이 신뢰입니다.
 
재물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주님과 이웃으로부터 받는 신뢰가 최고의 재산입니다.
 
재물을 잃으면, 직장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지만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정말 힘든 게 신뢰의 회복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신뢰하여,
각자에 걸 맞는 당신의 집사직무를 주셨습니다.
 
집사직무가 어떻든 그 집사직무를 충실히 슬기롭게 수행하면 됩니다.
 
이 집사직무에는 크고 작음도 없고, 몇 등이냐의 등수도 없습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완주하면,
끝까지 충실하고 슬기롭게 집사직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은 사회나 교회에서
큰 책임을 맡은 집사직무의 엄중함을 말씀하십니다.
 
수사님들의 집사직무와 아빠스의 집사직무,
사제의 집사직무와 주교의 집사직무,
군수의 집사직무와 대통령의 집사직무의 비중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주님의 집사직무입니다,
1독서의 바오로 사도,
그의 집사직무를 통해서 그의 정체성이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펼치시어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에 따라,
  나는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나에게 그러한 은총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하느님 안에 감추어져 있던 그 신비의 계획이 어떠한 것인지
  모든 사람에게 밝혀 주게 하셨습니다.”

복음의 일꾼이자 주님의 충실한 집사인 바오로 덕분에
그리스도의 신비를 깊이 깨닫게 된 우리들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들 되어 살게 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께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하십니다.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12,4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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