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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개념 시대의 서막-판관기77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22 조회수470 추천수4 반대(0) 신고

무개념 시대의 서막-판관기77

  <생명의 말씀>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 당시에 단 지파는 다른 이스라엘 지파처럼 자기네 몫으로 받을 유산이 없었으므로 정주할 땅을 찾고 있었다. 그리하여 단 사람들은 저희 가문에서 용감한 사람 다섯을 보내어 돌아 다니며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게 하였다.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 출신이었다. 그들은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라는 사명을 띠고 다니던 중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섰다가 미가의 집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곳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판관기 18:1-2)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단 지파가 자신들이 정주할 땅을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의 인도를 받던 당시에 모든 지파는 각 지파가 정주해야 할 땅을 분배받았습니다.

 물론 그냥 들어가서 살면 되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을 분배받은 것이 아니라, 기존 정착민들과 힘써 싸워서 빼앗아야 하는 각각의 전투 지역을 분배받은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단 지파도 여호수아에게 땅을 분배받았습니다.

 여호수아 19:40-47를 좀 보겠습니다.

 단 지파의 후손에게는 갈래를 따라 일곱째 몫이 돌아 갔다. 그들이 유산으로 차지한 영토는 소라, 에스다올, 이르세메스, 사알라삔, 아얄론, 이들라,  엘론, 딤나, 에크론,  엘드케, 깁돈, 바알랏,  여훗, 브네브락, 갓림몬, 메야르콘, 라콘 그리고 요빠 맞은편 지역까지다. 그러나 단 후손의 영토가 좁아서 모두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 후손은 레셈으로 쳐올라 가 칼로 무찌르고 그 성을 차지하고 살게 되었다. 그리고 레셈을 단이라는 조상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 불렀다.

 에브라임 지파의 서쪽 지경에서부터 지중해에 이르는 땅이 자기들 것이었는데 판관기 시기의 기록에 그들에게 땅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분배 받은 당시에 그 지역에 살았던 아모리족이 강하여 단 지파가 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기를 수세대를 거듭하다가 단 지파는 하느님께서 분배해 주신 소명(召命)과 사명(使命)의 땅을 떠날 작정을 한 것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만 똑 떼놓고 보면 대단한 도전과 개척 정신이 보이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단 지파에서 용감하다고 뽑힌 다섯 명이 소라와 에스다올 출신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바로 이 소라와 에스다올은 여호수아 19:41에 기록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땅입니다. 바로 그 땅 출신의 용감한 사람들이 솔선해서 하느님이 주신 땅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의 분배는 아무렇게나 자의적으로 혹은 지파들간의 이권(利權)과 관계되어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모든 땅을 측량한 후 제비를 뽑아서, 하느님 섭리에 따라서 땅을 분배한 것입니다. 각 지파의 특성에 맞게 하느님께서 땅을 분배해 주셨는데 그런데 단 지파는 지금 자의적으로 그 뜻을 깨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경제적인 이유에서였을 것입니다.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을 찾아 나선 것이고 이 가운데 누구도 하느님의 뜻을 먼저 물으려고 또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없이 경제 조건이 최우선인 삶이 이미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느님 없이 자기 멋대로 사는 단 지파 사람들이 우연이 미가의 집에서 하루를 묶게 됩니다. 개념 없이 자기 멋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눈뜨고 봐주기 어려운 상호작용을 할 기미를 보이는 것입니다. 무개념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떠난 사람들이 만나서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든 것을 자기 좋을 대로 하면서 매사에 하느님을 꼭 가져다 붙이는 것입니다. 자기들끼리의 야합(野合)에 하느님을 끼워 넣는,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더 재미있는 건 그 안에 우리의 모습이 있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내가 지켜내야 할 내 소명과 사명의 자리가 어디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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