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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복음 맛 들이기 - 연중 제 26 주간 수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30 조회수618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6 주간 수요일 - 소화(小花)

 

                                                                                     < 마태오 18, 1-5 >

 

 

 

저는 가끔 신자 분들께 예수님을 뵌 적이 있느냐고 여쭤봅니다. 신자 분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뵙지는 못했다고 대답합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보셨습니까?

왜 우리들은 매일 성체를 모시면서도 그것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까요?  작은 빵조각에 불과하지만 성체는 분명히 예수님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보았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생각에는 큰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차도 큰 차가 더 좋고 집도 큰 집이 좋고 나라도 커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으니 밀떡 조각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좀처럼 믿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톨릭 영성은 커지는 영성이 아니라 작아짐의 영성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작아지는 사람만이 하늘나라에서 큰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빵조각 안에 들어오실 만큼 작아지실 줄 아시기 때문에 가장 크신 분인 것입니다. 작아지는 것이 힘이고 사랑입니다. 커지는 것은 이와 반대로 동물적 본성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소화 데레사) 축일입니다. 소화란 ‘작은 꽃’이란 뜻입니다. 별명이 작은 꽃이 된 이유는 이 성녀가 작은 희생의 꽃다발을 많이 봉헌했기 때문입니다.

15세에 갈멜 수도원에 들어와 24세가 되던 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실 겉보기에는 이루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선교의 수호성인이라지만 또 다른 선교의 수호성인이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그 분은 세계를 돌아다니시며 수만 명에게 세례를 주셨지만 소화 데레사는 단 한명에게도 세례를 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선교의 수호성인이 되셨을까요?

그녀는 수도원에서 바칠 수 있는 작은 희생들을 선교를 위해 봉헌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기도나 미사 할 때 등을 의자에 붙이지 않고 앉는 희생을 바치는가 하면 기침을 많이 하는 수녀님 옆에 앉아 그것을 잘 참았고 빨래할 때 자신에게 물이 튀어도 그저 희생으로 맞고 있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아프단 소리를 안 하고 참고 그 모든 작은 희생들을 선교를 위해 바쳤습니다.

실제로 다른 성인들이 이루어 놓으신 업적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작은 봉헌, 작은 꽃들이었지만 어떤 누구도 이 작은 봉헌으로 회개시킨 이들의 수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세례를 준 수 보다 적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성인이란 큰 업적을 이루는 사람이 아니라 작은 것을 크게 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밀떡을 그리스도로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당을 몇 개 짓는 것보다 한 끼 식사를 거르고 그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하느님 눈에는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사람을 선교하는 것보다 선교를 위해 정성껏 묵주기도 한 단 바치는 것이 하느님 눈엔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하루에도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보석 같은 작은 희생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습니다. 혹시 우리들도 눈에 보이는 것, 큰 것만이 좋다고 생각하며 정말 작지만 보석 같은 희생들을 많이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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