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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30일 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30 조회수889 추천수13 반대(0) 신고
 

9월 30일 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 루카 9,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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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내 인생의 하늘에 파랑새 한 마리>


    ‘척 하면 삼척’이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딱 보면 비디오’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 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영화를 보시다가 흐린 하늘 위로 까마귀 한 마리가 ‘까악 까악’ 외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어떤 장면이 펼쳐지는지는 대충 파악이 되지요. ‘불길한 예감의 현실화’가 즉시 이뤄집니다. 누군가가 죽는다든가, 큰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과잉일반화’란 표현이 있습니다. 한두 케이스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는 태도입니다.


    “내가 그쪽 지역 사람 몇 사람 사귀어봤는데, 다들 뒤끝이 안 좋더라구. 확실해!”


    “그 사람 막내지? 막내들은 다들 ‘오냐오냐’하는 분위기속에 커서 버릇이 없어. 하나같이 다들 그래!”


    또 다른 측면에서 ‘과잉일반화’를 적용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결과 고생도 많으십니다.


    어느 날 올려다본 하늘 위로 까마귀가 한 마리 ‘까악 까악’ 외치며 지나갔다고 합시다. 그 순간 어떤 분들은 마치 인생 종친 걸로 생각합니다.


    일 년 365일 계속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인생의 하늘이 늘 쾌청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흐리고, 어떤 날은 소나기도 내리고, 어떤 날은 눈도 내립니다.


    어떤 날은 ‘까악 까악’ 까마귀도 날아가지만, 어떤 날은 ‘깍깍’ 까치도 날아갑니다. 어떤 날은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파랑새도 날아갑니다.


    오늘 우리의 나날이 짙은 먹장구름 낮게 깔린 우울한 날이라 할지라도 상심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 날이 한 평생 지속되지는 않은 것이니까요. 내일 펼쳐질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오늘 복음에 설정된 예수님의 상황은 참으로 난감한 모습이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지방의 한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작정하셨습니다.


    그런데 즉시 다가오는 반응은 어떻습니다. 강력한 적대감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그 자리서 거절합니다.


    그런 사마리아 사람들의 모습에 야고보와 요한 사도는 너무나 화가 치밀어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당시 수많은 기적과 치유를 행하던 사도들의 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사도들을 꾸짖으십니다.


    평화주의자 예수님의 차분한 모습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죄인들, 적대자들 앞에서도 참으로 관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즉흥적인 감정에 지우치지 않으시는 예수님, 참 좋으신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4번 / 평화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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