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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홀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429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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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이 자기들 스스로 이렇게 주장한다고 말씀하신다.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잔칫집에서 춤을 추는 것은 경사를 맞은 주인에게 축하를 드리는 고마운 행위고,
상가집에서 곡을 하는 것도 슬픔을 겪고 있는 상주에게 위로를 주는 공손한 행동이다.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은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한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한이 와서 먹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들은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고 하였다.
요한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것은
상가집에서 곡을 하는 행위에 비유된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요한의 그런 모습을 보고
왜 곡을 하고 X랄이냐고 비난한 것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옳은가?
요한이 곡을 한 것은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백성들 뿐만 아니라,
바리사이들 자신들도 하느님 나라의 도래,
즉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메시아가 왔다는 징표가 없으니
요한이 곡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예수님은 자주 먹고 마시는 모습을 보이자,
그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들은,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다."고 한다.
예수님이 먹고 마시는 행위는 잔칫집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행위에 비유된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왜 먹고 마시고 야단법석이냐고 하는 것이다. 과연 누가 옳은가?

예수님이 자주 먹고 마시는 것은 당신이 바로 혼인잔칫집의 신랑이시기 때문이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루카 5,34-35)
바리사이들이 이렇게 두 사람을 왜곡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들 스스로 잔칫집 신랑이고, 상가집 상주였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해야 할 모범을 요한이 먼저 하고,
예수님이 하고 있었으니 심사가 뒤틀린 것이다.
메시아를 기기다린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 스스로 메시아적인 위대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었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치고, 날마다 단식하고 기도하는 것이야 말로 최대로 하느님을 흠숭하는 일이고,
어려운 율법을 머리 싸매가며 연구하고 풀이해주는 일이야말로 메시아적인 행위라고 자화자찬, 자홀에 빠진 것이다.
제 스스로 착각에 빠져 제가 마치 하느님의 가장 충실한 종인 양 처신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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