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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여자는 눈물로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았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393 추천수1 반대(0) 신고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이는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로마서 5, 12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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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루카복음서)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마태오, 마르코복음서)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로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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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의 앞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몇 사람이 불쾌해하며 저희끼리 말하였다. “왜 저렇게 향유를 허투루 쓰는가?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그러면서 그 여자를 나무랐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에게 잘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 ]
 
목요일 제1독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코린토 15, 1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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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들이 보는 의로움 <과> 하느님께서 보시는 의로움
 
 
바오로 자신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신이 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분명하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신이 변화되었고, 변화된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며 고백한다.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작용'을 의미한다.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섭리를 사람에게 인식시켜 주는 가르침인 것이다.
 
당시의 군중들은 이 여자가 하는 일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시대에도 실용주의 신학에 의해 이해하기가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군중들이 세상을 향해 보는 의로움의 시각과 주님께서 사람을 향해 보는 의로움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된 로마서 말씀에 따르면 그리고 코린토1서 말씀에 의하면 (성령의 지도) 알게 된다.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 이 여자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향유의 여인은 세상의 군중들에 의해 비난과 멸시를 겪지만 한 여자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의로운 행위로 세상의 사람들은 생명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향유의 여인은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용서를 받은 은총을 입었다. 그리고 그 '은총의 힘'으로 군중들보다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이다.
 
사도 바오로께서 은총으로 자신이 변화되고 그가 한 일에 대해서도 이는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라는 표현과 다르지가 않다. 은총을 볼 수 없는 영혼들은 세상을 보는 일에 '머리'가 재빠르겠지만 은총을 보는 영혼들에게 있으서는 주님을 보는 일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 영혼에게 당신 자신께서 작용하시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당신의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힘(은총)을 확신하지 못하는 세상은 결코 하느님을 뵙지 못하며 (아버지를 알지 못하며) 항상 인간 중심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인간은 인간으로 돌아서게 만들고 인간은 인간의 이름을 부르게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은총'은 하느님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내어 주셨으며. (성경, 가톨릭교회교리서) 주님의 힘으로 나 자신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 있어' 변화된 새 인간은 변하지 못한 '하느님 없는' 인간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십자가에서 심판하셨기 때문에 세상과 함께 하는 육신을 지닌 영혼까지도 멸망을 피하지 못한다
 
생명의 길은 하느님께서 보시는 의로움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며 세상 군중들이 보는 의로움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보이려고 자신의 의로움을 알리지 않으며 가장 낮은 보잘것 없는 (사회적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안에서 자비로우신 주님을 섬기며 그분의 사랑으로 그들 속에 있는다.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하신 말씀 그대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하느님 중심의 영혼들은 하느님께서 그 영혼을 사랑하신 것처럼 그 영혼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나타내신다.
 

 
 
끝으로 (별도의 글이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광야를 가로지르며 오시는 예수님 (혹은 성상에서라도)에게 이러한 사랑을 하는 영혼을 아직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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