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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고....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1,390 추천수2 반대(0) 신고
1코린토(12:31-13:13)에 나오는 이 말씀은 결혼식 주례사에 많이 인용되고 있다. 감동과 따뜻함이 넘쳐 흐르는 것 같다. 그러나 실은 가시밭길을 말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홀딱 반하여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들에 대하여 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한 몸 즉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하여 그리스도와 같은 권능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변신(變身)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코린토인들에게 가르치는 은사,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 병을 고치는 은사 등을 주셨다고 말하며 코린토인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였다. 이어서 가장 큰 은사는 이러한 것들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가 사용한 그리스어를 “사랑”으로 잘못 번역하였다. “자기 희생(self-giving)”으로 번역하는 것이 바오로 사도의 뜻에 더 가깝다. “사랑” 대신에 “자기 희생”을 넣어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희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럽게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희생이 없으면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희생은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희생은 친절합니다.
희생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희생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희생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희생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희생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정의하고 있는 요한이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희생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희생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으로 나타나셨던 모습이다. 희생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모습이다. 교회는 또 우리는 그리스도의 상징이다. 그러나 교회는 오로지 희생만 있는 그리스도이다. 당신의 희생이 우리들과 함께 시작되었다.
 
 오늘의 독서가 결혼식의 주례사로 많이 쓰이지만 결혼은 교회와 함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한 몸을 이루는 것은 희생이다. 결혼한 부부가 하느님의 희생을 보여주듯 한 몸을 이루게 되면 한 몸은 바로 성체의 표징이다.
 
희생은 모든 것을 주는 것이다. 희생은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미 당신을 주셨다. 그런데 더 이상 무엇을 받으려고 하는가?
(Robert P. Heaney교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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