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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의 길을 걷는 사람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17 조회수693 추천수8 반대(0) 신고
 

순례의 길을 걷는 사람들.

(나그네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사시지 않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떠돌아다니셨다. 돌아갈 집도 없으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오.”(루가 9, 58)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심성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 인간과 함께

떠돌아다니시는 하느님의 나그네이시다.


나그네이신 예수님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분에게서 자유와 힘이

느껴진다. 예수님은 고행을 하는 데 나그네 생활이 이상적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으며 나그네 생활을 어떤 이념으로 만드시지도

않았다. 


그저 자유롭게 당신의 길을 가셨다. 마을마다 다니시며 사람들에게

하느님에 대해 말씀을 하시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마르 1,15)


그분은 내면의 자유를 누리고, 아무 거리낌 없이 삶의 기쁨을 누리면서

나그네처럼 돌아다니셨다. 누구를 만나든 항상 성의 있고 진지하게

대하셨으며 대화하는 그 순간에는  그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셨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시면서 대화하는 사람에게만 온 마음을

쏟으셨다. 예수께서 사람을 만나시는 모습을 보면 하느님이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의 현실을 보셨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시고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셨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셨다. 그리고 세상 만물 속에 깃든 하느님의 섭리와 아름다움을

보셨다. 그리고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보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앞으로 살 일을 걱정하지 않으셨다. 가정을 꾸리지 않았으며

출세할 생각도 없으셨다. 그분은 그저 떠돌아다니셨다. 떠돌아다니며 근심

걱정 없는 생활을 하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다: “목숨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혹은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시오.”

(마태 6, 25)


나는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시는 예수님을 보노라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느껴진다. 세상에서 꿈도 꾸지 못할 그런 내면적

자유를 예수님은 누리고 계셨으며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하느님의

모습이 느껴진다. 하느님은 근심 걱정 없이 우리를 해방시키는 분이시다.


아무리 걱정을 한다 해도 나의 생명을 연장할 수 없다. 아무리 안전한 조치를

취해도 생명을 얻을 수 없다. 생명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한다. 자유와 근심

없는 마음과 계속 나아가는 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머물지 않고 가는 사람만이

생기를 유지한다.


나의 삶은 내면의 길이며 끝없는 방랑이다. 나는 편히 쉴 수가 없다.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그렇게 느끼셨듯이 나도 내 길을 가야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 한다.”(루가 13,33)


오늘 의식적으로 걸으면서 한번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제 자유롭게

아무런 근심 없이 길을 걸어갑니다. 멈추어 서지 않고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여러분이 변합니다.


나는 걱정에 휩싸여 있는가 아니면 신뢰에 차 있는가?

나의 길에서 주로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불안인가 신뢰인가?

걱정인가 확신인가?


길 떠나 걷은 것을 즐겨 보세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러분의 가슴에 귀 기울여 보세요!

아마 기쁨에 넘쳐서 한달음에 길을 가게 될 겁니다.!

                                       예수님의 50가지 모습.

오늘의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우리가 오늘 외출을 하지 않고 가만히 집에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구가 자전을 하면서 태양계에 이끌려 끊임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만히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어디론가 순례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우정을 나누고 이웃과의 사랑을 나누면서 슬퍼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순례의 여정을 더듬어 가는 것입니다.


애벌레 두 마리가 꿈틀거리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열심히 가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애벌레가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그냥 가고 있다. 그런데 너는 어디로 가 길래 그렇게 쉬지 않고 가느냐?”

“나도 몰라!”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나올 때 돈을 거머쥐고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70년 이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써야 할 돈을 미리 우리에게 주어졌더라면 아무런 어려움을 모르고

그냥그대로 가만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움츠리고

앉아있는 것은 바로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쉴 사이 없이 걱정하면서 움직이면서 삶을 추구하면서 꿈틀거리면서

지금까지 살아 온 것입니다. 이 삶이 참으로 엄청난 신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신비롭게 삶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는 신앙인들

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를 부정하는 이들의 글에 흥미를 갖고 그곳에 눈길을

돌리려고 합니다.


그 이전에 우리는 자연의 질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하느님의 섭리에 신비함을 느끼면서 하느님의 창조 신화에 더욱 깊은 뜻을

찾으면서 오늘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찾으며 순례의 길을 걷다가

종국에 가서는 죽음을 통하여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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